2015. 5.10.해날. 맑음

조회 수 690 추천 수 0 2015.06.25 01:36:33


  

소사아저씨는 어제에 이어 운동장 가장자리의 또 하나의 작은 연못을 돌보았다.

다 걷어내고, 비닐을 깔고, 물을 채우고, 모레와 흙을 깔고

그리고 삐져나온 바깥 비닐들을 흙으로 덮고 돌을 놓아 마무리.

연못둘레의 돌멩이들도 정리했다.

연못은 또 태어났다!

날마다 태어나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우리 삶은 낡지 않다.

  

아이 상담.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좌절하고 있는 아이.

되는 게 없다니!

된 것을 생각하라.

범사에 감사한 게 별 거겠느냐.

기분 좋게 화장실만 다녀와도 좋지.

모르던 문제를 하나 풀게 되어도 기쁘지.

단어 하나를 알아도 뿌듯하지.

예쁜 꽃 하나 찾는 눈 있어 고맙지.

누워있던 아이가 뒤집고 기던 아이가 일어서고 그 놀라운 시간이 네 삶이었다.

“무엇보다 말을 잘 알아듣는, 말이 되는 네가 아니냐.”

같이 ‘되는’ 것 찾기를 했다.

젓가락질도 하게 됐지, 책도 읽을 수 있게 됐지,...

생기지수가 올라가는 아이.

아이의 생기로 내 생기지수도 올라가고,

동시에 내 삶에서 된 것도 찾아보았노니.

남은 일에 까마득해하지 말고 한 것들을 둘러보기.

이곳에의 풀매기가 그렇지 않던가.

그대 삶에서도 된 것이 얼마나 많을 것이겠는지.

그래그래, 우리 욕봤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926 2014.10.16.~17.나무~쇠날. 썩 내키지 않는 걸음처럼 맑다고 하기는 그런 옥영경 2014-10-31 697
1925 2014.10.12.해날. 맑음 옥영경 2014-10-31 697
1924 2014. 7. 3.나무날. 비 옥영경 2014-07-16 697
1923 2014. 6.20.쇠날. 맑음 옥영경 2014-07-04 697
1922 2014. 6. 7.흙날. 맑음 옥영경 2014-06-24 697
1921 2014. 4.18.쇠날. 아침 비, 그리고 갬 옥영경 2014-05-21 697
1920 2014. 4.15.불날. 맑음 옥영경 2014-05-15 697
1919 2014. 1.29~31.물~쇠날. 비 내리고 개고 옥영경 2014-02-18 697
1918 2013. 6.27.나무날. 조금씩 무거워지던 하늘, 그리고 빗방울 몇 옥영경 2013-07-20 697
1917 169계자 나흗날, 2022. 1.12.물날. 맑음 / 꽈리를 불고 연극을 하고 [1] 옥영경 2022-01-15 696
1916 164 계자 닷샛날, 2019. 8. 8.나무날. 소나기 / 민주지산(1,242m) 산오름 옥영경 2019-09-10 696
1915 2019. 5.16.나무날. 맑음 / 버들치 마을 옥영경 2019-07-19 696
1914 2016. 6.16.나무날. 갬 옥영경 2016-07-13 696
1913 2016. 3.30.물날. 맑음 옥영경 2016-04-11 696
1912 2016. 3.14.달날. 맑음 옥영경 2016-03-31 696
1911 2015. 8.21.쇠날. 갬 옥영경 2015-09-12 696
1910 2015. 8.14.쇠날. 맑음 옥영경 2015-09-03 696
1909 2015. 7.31.쇠날. 맑음 옥영경 2015-08-05 696
1908 2015. 7. 3.쇠날. 맑음 옥영경 2015-07-30 696
1907 2015. 5.13.물날. 바람 지나는, 맑은 옥영경 2015-07-01 69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