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비 온다 했다.
주말에는 갠다데.
정말 비로 시작하는 아침이었네.
그래도 간간이 멈춰서는 하늘이라 우리도 쉬엄쉬엄 사이사이 잘 움직일 수 있었던.
주말 빈들모임 시 잔치 준비위의 이틀째 움직임.
장순샘은 운동장 풀을 깎고,
뒤란은 며칠 전부터는 학교아저씨가 풀을 잡아왔더랬다.
초설샘은 지난 봄 경기도 설악의 태봉샘과 기택샘이 와서 만들어준 문짝 세 개와
(간장집 부엌, 된장집과 고추장집의 보일러실 문)
어제 만든 평상에 목재보호용 도료를 칠했다.
처음해보는 페인트칠이란다.
“솔거가 와서 울고 갈...”
붓질 특강까지 할 기세다.
“실습비 내야겄다, 내(가) 숙박비는 안 받겠다만!”
장인에 가까운 바느질 솜씨의 초설,
오늘은 물꼬의 고무신 한 켤레에 단추도 붙여주었네.
달골에 뒤집어놓은 무덤 쪽 깔개를 다시 덮어놓기로 하여 오후에 올라간 걸음,
"왔을 때 청소하고 내려가지?"
초설샘 그리 또 마음을 쓴다. 밤에 올라와 혼자 하리라던 일이었다.
햇발동을 청소하는 동안, 초설샘과 학교아저씨는 창고동을 쓸고 닦았네.
한 청소하는 초설샘이더라.
연규샘도 들어와 본관 정리와 전체 할 일들 목록을 만든다.
(메르스로 농활이 취소돼 일찍 올 수 있었던.
그런데, 늘 오는 길인데도 졸음에 겨웁다가 그만 차유(대해리에서 차로 5분)에서 내렸던 모양.
초설샘이 실어왔다.)
내일까지 이어서 할 일들이 떨어진다;
모둠방 게시판의 작품들도 정리하고, 교실의 선반 유리병들 닦고 털고,
옷방 방바닥에 있는 것들도 정리해서 다 올리고, 이불 베개 털고,
아직 다 넣지 못한 매트리스 씌우개를 집어넣고 버릴 것 분류해서 밖으로 꺼내고,
그리고 부엌곳간도 병 하나부터 선반 구석까지 먼지 닦기.
고래방 청소할 적 무대 대기실도 이참에 청소 좀.
아, 아이들 뒷간도 청소, 흙집 해우소도 빠뜨리지 말고.
해우소 청소는 학교아저씨가 맡아 청소하고 관리하기로.
목공실로 쓰이는 숨꼬방은 내가 달려가기로.
오늘과 내일은 어디서부터가 오늘이고 어디서부터가 내일인지.
일이 딱 그러했네, 그러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