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29.달날. 구름 한 점

조회 수 698 추천 수 0 2015.07.28 18:22:26


이른 아침 현수막을 뗐다.

면사무소에서 빌린 마이크 하나도 반납하고.

잔치가 끝났다. 어쩌면 물꼬의 회계연도는 6월 빈들모임이 기점이라는 생각도.

기숙사 오픈하우스 같은 6월 빈들모임,

단장에 손이 제일 많이 가는 때이기도 하다

(겨우 그 정도인데도, 아무리 윤을 내도 나지 않는, 그런데 안 하면 바로 표 나는).

왜냐면, 바로 여름 일정들이 이어지는 때이니 떡 본 김에 제사라.

물꼬에 연이 닿았던 어른들이 두루 다녀가고 새로운 발길들이 몇 또 닿고,

먼 길 고맙다.


자, 이제 기다리는 일상 앞으로.

나는 싸움꾼이고 싶지 않다.

잘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무엇보다 너무 피곤하니까.

그러나 그런 방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지난 6월,

7월의 시행령을 앞두고 인성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목도하고

문제제기를 시작했고, 이번 주는 그것에 대해 마무리를 좀 해얄 것이다.

당장 인성교육에 이권이 걸려있는 이들의 결집된 저항이 있을 것이나

그걸로 밥을 벌어야 하는 이들이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일부 문제제기를 하는 나를 당장 이상한 여자로 몰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생계형으로 어떤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아니면

누구라도 싸움을 먼저 일으키거나 휘말리기 싫을 것.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글을 쓰고 들어가는 공을 그런 것에 들이다니.

내게 어떤 이득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런데도, 일정 정도 그러기로 결정했다.

7년째 우리밀을 가공하는 해서 파는 이의 선언이 용기에 한 몫을 하기도.

‘우리밀 점유율 증가’를 위해 몇 년 동안 눈에 보이는 이런저런 부조리에 대해

눈 감을 것인지, 시작부터 찍어내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했고,

그리고 뭔가 움직이겠다 했다.

‘연간 밀 소비량 중 안정적인 2% 점유도 되지 않는 우리밀 시장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어차피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면

아이들을 돕는, 나아가 건강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 좀 보태야 하는 시기,

라는 것이 기본 생각.

“우리밀 시장은 좀 더 착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문장을 베낀다.

“인성교육 장은 좀 더 착해질 필요가 있다.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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