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물날. 구름 조금

조회 수 691 추천 수 0 2015.07.29 03:13:22


불볕더위. 7월다운 초하루였다.

달빛 훤하다. 어제가 보름이더라.

밤은 쌀쌀하다. 한낮 그렇게 더웠는데도

사막 같다, 기후가.


김천 다례모임.

시 잔치에 와서 찻자리로 펴주셨던 분들,

그런데 손님으로 살펴드리지 못해 못내 죄송했던.

하지만 다 이해하노라, 마음 쓰지 마라, 좋았다, 외려 위로를.

밥이 특히 맛이었단다. 뻥튀기도 좋았노라고.

먼 길 그 산골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대단터란다.

어른이 달래 어른일까. 너그러움이겠다. 고맙다.


사람들과 TV광고에 나오는 불가리아의 장수마을이 화제가 됐다.

광고와 달리 정작 불가리아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불가리아가 공산주의 체제를 벗어난 1990년 이후 3년 동안

세상을 떠난 노인이 무수했다 한다.

적어도 사회주의 시절엔, 어려웠으되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진 않았다고.

그런데 체제가 무너지면서 이제 먹고 사는 문제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집권 이후 시장 자유에서

인민의 기대수명이 25년이나 줄었다 한다.

이 풍요의 시대에 먹고 사는 걸 걱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

우리 삶이 이래서야 되느냐, 이 땅에서만 그런 줄 자주 말해왔는데

자본주의 아래 전 세계적 삶이 그러하다.

교육 역시 사람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상품을 만드는 일,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얼마짜리’냐.

계속 이리 살아간다? 현실이 그러하니까 어쩔 수 없이?

저항하기!

물꼬에서 하는 작업도 그런 저항 아니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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