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18~19.흙~해날. 개다

조회 수 706 추천 수 0 2015.08.02 15:35:07


엊저녁 17일부터 바깥에서 춤명상 워크샵이 있었다.

물꼬에서는 명상춤이라 부른다.

우리는 집중하는 모든 것을 명상이라 보고,

하여 춤명상, 그림명상, 절명상, 선명상들을 물꼬에서 한다.

국내에서 역동적인 춤에서부터 그저 움직임에 집중한 춤, 종교적 춤,

몇 곳에서 그렇게 춤과 명상이 만나는 자리들이 있는데,

물꼬에서 하는 것은 슈타이너 학교에서 하는 아름다운 신체활동 오이리트미를 모티브로

때마다 그 의미를 담아 춤으로 표현하며 자신에게 침잠한다.

그리고 물꼬는 그 대상이 뱃속아이에서부터 구십 노모까지.

춤명상만 따로 하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빈들모임에서, 그리고 계자에서 한 꼭지로 쓰고 있다.

명상춤을 하는 이들을 밖에서 만난 건 수년 만.


돌아오면서 물꼬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했던 한 대안학교를 둘러보았고,

무주의 한 미술관을 들러 몇 연을 짓기도.

방랑식객 임지호씨며 대구의 민정샘이며 도현샘이며 김숙자 김석분 어머님들.

길이 달랐던 임지호씨는 서울로 바로,

나머지 분들은 수박이며 떡이며들을 들고 물꼬에서 저녁밥상을 나누었네.


이틀을 춤을 췄다고 고단했던가 보다.

쉬었고,

가까운 산에 올랐던 이가 물꼬 들렀다 간다 하기 밥을 냈고,

여기저기 샘들이 엮고 있는 노래집이 한 자리에 모아져

편집을 살펴보고 있다.


해날이라 달골 뒤란 축대 공사 현장도 조용했다.

그런데, 꽃밭에 부려둔 건축자재들이 아직 치워지지 않고 있었다.

풀 많으니 밭으로 안 보였던 듯.

지난 물날이던가 치워 달라 하였는데 그대로.

“아래 약초를 심어놨는데...”

내일 일을 들어오면 치워준다고.

그런데 다시 전화할 일이 생겼네.

굴삭기 지나느라 마을의 한 밭둑이 조금 무너진 곳 있었고,

장비 나가기 전 챙겨서 수습해달라는 부탁,

그리고 달골 창고동 앞의 컨테이너에 들리러 온 주인의 항의.

물이 안 나온단다.

일을 하다보면 꼭 그런 일들이 일어나더라.


‘아침은 김밥천국에서, 점심은 밥맛도 없고 해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밖에 나가 있는 아이가 보낸 문자.

어찌 그리 부실하게 먹었는가 물었더니 ‘웬만한 데가 문을 닫아서...’ 했다.

곧 이어진 문자, (기숙사가 돌아가지 않는 해날에)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다닐까?’ 했다.

“고민해보자. 가을학기부터는 네 바라지에도 좀 쏟으려”

“어찌 되었든 저는 어머니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꾸리려고 하고 있어요.”

고맙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누구대로 각자의 삶이 중요하다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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