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더라, 참 좋더라. 이심전심, 염화미소였으이, 어른 계자.


팔단금과 티벳대배 백배로 ‘해건지기’.

샘들이 계자 내내 하던 것이기도 하다.

수련이고 수행이고 기도이고 명상.

우리 무슨 깊은 인연 있어 이 아침 이 산마을에서 이 아름다운 시간을 갖는가.


‘먼지풀풀’.

지냈던 자리, 그리고 다시 맞을 사람들을 위한 준비로 청소들을 했고,

이웃의 자두밭에 가서 마지막 자두를 얻어도 왔다.

산마을의 선물이라, 어른 계자에 한 이들과 나누기도 했네.

단호박이며 노각이며 토마토며 포도도.


갈무리글을 쓰고 낮밥을 먹을 녘,

가까이에서 휴가 중이던 재훈과 그의 어머니도 밥상에 동행했다.

정교샘을 기다리던 그들이었다.

우리들은 공연처럼 아카펠라로 '군밤타령'을 불렀네.

돌아가며 재훈 어머니 눈시울 붉어졌다.

그것이 우리 마음을 다 대변해준 듯한 어른 계자였고나.

아리샘은 앞으로 어른 계자는 꼭 빠지지 말고 와야겠구나 생각했단다.

안녕. 만나서 반가웠고, 또 만날 거라서 기대하는.


막힌다고들 아예 느지막히 가겠다 몇이 남았다.

자두밭 주인 내외도 초대하여 저녁을 먹었다.

잘 키워 고마웠고, 잘 얻어먹어 고마웠다.

이 더운 날 저녁 한 끼 덜어도 얼마나 좋으려나 그 마음으로.

다시 온 장순샘과 남았던 금룡샘과 아리샘과 연규샘이었네.


그리고


비로소 모두 떠난 밤.

2015 여름 160 계자와 어른 계자가 그렇게 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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