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벌써 찼다, 달빛으로. 한가위가 가깝다.
아희들아,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인간생태학을 연구하는 칼 필레머 코넬대 교수가 2004년부터 진행한 ‘인류 유산 프로젝트’;
65세 이상, 총 1500명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그들의 조언과 지혜를 수집하기 위해 인터뷰를 했다.
“당신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너무 걱정하며 살지 말 걸 그랬다.”
걱정은 실제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발생한다고.
그러니까 우리는 실질적인 고민 대상이 없음에도 걱정한다는 것.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자신도 모르게 또 걱정을 하고.
걱정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이겨내는 방법은?
장기 목표보다 단기 목표에 집중할 것; 때로는 오늘 하루의 일만 생각하기.
걱정하는 대신 준비할 것; 만약 무언가를 두려워한다면 그 실체를 알고 그것을 해결하면 될 것.
때로는 그냥 넘겨버릴 것;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고 하자. 당신은 그에게 쏘아붙일 말들을 생각하며 고민한다.
그냥 아무 대응도 하지 마라. 모든 사람들이 야박한 면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신경을 거스를 것이다. 나 역시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해도 해도 할 일은 줄지 않고,
게다가 바빠야 한다는 강박까지 갖고,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일을 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러나 그 시간 스트레스가 뇌와 몸을 파괴하고...
우리는 자주 그런 악순환에 있다.
그렇다면 일과 가사와 휴식의 균형을 어떻게 잡지?
브리짓 슐트(<타임 푸어;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가사·휴식 균형 잡기>(더퀘스트, 2015)의 제안은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시간에 쫓길 때마다
살날이 5년 내지 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정하라고,
그러면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좀 더 명확해지고 시간에 덜 쫓긴다고.
그러하다네. 그렇다니까.
아희들아, 명절에는 편히 좀 쉬기로. 낼 모레 한가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