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9.나무날. 맑음

조회 수 696 추천 수 0 2015.11.23 15:33:39


상스러운 일일세.

병아리가 태어났다.

따뜻한 봄날 알에서 깨어나는 그들인데,

그나저나 차지는 날씨를 어쩌나.

이기고 이기기를.


가을바람. 겨울내를 안은. 잎은 물도 다 들기 전 떨어져 내리고 있다.

학교아저씨는 연탄을 옮겼다, 가파른 계단 너머 된장집 창고로.

재작년까지 가을 빈들모임이나 가을 몽당계자, 혹은 사람들이 따로 모여 하던 일.

깨지는 연탄도 많고, 다른 일로도 모일 일 자주인데 또 모이라기 미안하기도 하고,

때로 사람들을 건사하는 일이 더 일이 되기도 하니 그냥 당신이 쉬엄쉬엄 하신다 했다.

어제 오늘 500장을 올리셨더란다.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을 다룬 <나쁜 나라>는 결국 오늘 개봉을 못했다.

편집에 재편집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

영화가 잊지 않겠다던 사람들의 그 마음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면.


바깥수업을 끝내고 부랴부랴 달려오다.

며칠 전 통신이 두절되어 곤란을 겪은 적 있다.

달골에서는 인터넷을 손전화에 의존하고 있으니

한밤 학교까지 내려와 일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아직 아주 추운 밤이 아니어 다행했던.

올해만도 세 차례나 일어났던 일이어 이번엔 강력하게 항의를 했고,

담당자가 다녀갔다.

피해보상으로 통신요금을 보상해주기로도 했고,

달골에 중계기도 설치해주기로 한다.


이웃마을에서 버섯 농사를 짓는 벗과 붓글을 쓰는 이가 다녀가다.

버섯과 곡주를 실어왔다.

달골 정원에 손 보태기 하러 사람들 모이는 때 같이 걸음 하겠다고도 한다.

멀리서 오는 이들도 이들이지만 가까이서 물꼬의 꿈을 나누는 일이 더욱 고맙다.

공동체의 외연 넓히기, 그런 것인 양 생각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4166 2015.11. 9.달날. 맑음 옥영경 2015-12-04 687
4165 2015.11. 8.해날. 비 옥영경 2015-12-04 687
4164 2015.11. 7.흙날. 비 옥영경 2015-12-04 744
4163 2015.11. 6.쇠날. 흐려가는 저녁, 그리고 밤 비 옥영경 2015-12-02 734
4162 2015.11. 5.나무날. 구름조금 옥영경 2015-12-01 726
4161 2015.11. 4.물날. 맑음 옥영경 2015-11-23 693
4160 2015.11. 3.불날. 흐림. 맑음 옥영경 2015-11-23 851
4159 2015.11. 2.달날. 흐림 옥영경 2015-11-23 788
4158 2015.11. 1.해날. 흐림 옥영경 2015-11-23 828
4157 2015.10.31.흙날. 맑음 옥영경 2015-11-23 688
4156 2015.10.30.쇠날. 맑음 옥영경 2015-11-23 681
» 2015.10.2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11-23 696
4154 2015.10.28.물날. 맑음 옥영경 2015-11-23 680
4153 2015.10.27.불날. 비 옥영경 2015-11-23 688
4152 2015.10.26.달날. 맑음 옥영경 2015-11-23 720
4151 2015.10.24~25.흙~해날. 맑음 / 빈들모임 옥영경 2015-11-09 942
4150 2015.10.17~23.흙날~쇠날. 맑고 흐리고 비 잠깐 지나고 개고, 수 많은 날들이 그러했듯 옥영경 2015-11-06 764
4149 2015.10.16.쇠날. 맑음 옥영경 2015-11-06 694
4148 2015.10.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11-06 704
4147 2015.10.14.물날. 날 좋다 옥영경 2015-11-06 7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