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 2.달날. 흐림

조회 수 787 추천 수 0 2015.11.23 16:07:35


이른 새벽, 일을 시작한다.

예년 같으면 엄두 내기 어려운 새벽이나

겨울 걸음이 더딘 올해는 일하기가 좋다, 농사가 원활하려나 걱정은 들어도.


지자체 단체장님께 이제야 감사 메일.

뒤란 경사면의 오랜 달골 문제를 해결해주셨다.

하지만 미진한 부분 때문에 어째야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시간만 흘렀고,

고마운 건 또 고마운 일이라 더 늦기 전에 인사 넣기로.


한주를 시작하는 청소; 가마솥방, 부엌, 달골.

풋고추를 갈아 고추다짐장을 만들자고 냉장실에 쟁이고,

바구니 가득한 가지를 썰어 널고,

개밥을 삶았다, 얼어서 버리기 전 뿌리채소들을 잘 갈무리해서 먹이자고.


인구조사원이 다녀가다.

그런데 물꼬의 정체성이 기존 틀에서 모호하니

일반 범주에 들어갈 수가 없어 조율하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기록하는 데 들인 시간이 멀었다.

그나마 오신 분이, 이웃이니, 물꼬를 전할 계기가 되어 의미가 컸을.


에휴, 그리고 하하. 웃어야지!

애물단지 흙집이다, 허울만 좋은 흙집이다.

그래도 없으면 아쉬울, 여전히 쓰이고는 있는 흙집이다.

흙집이 또 문제다, 문제.

벽 안에서 물이 새고 있다.

여자 씻는 곳.

아이들이 집단으로 있을 때가 아니고는 잘 들어갈 일 없으니

언제부터 시작된 일인지는 모를.

"쎄에 하고 소리가 나요."

학교 아저씨가 어제 들먹인 것을 확인해보려 들어간.

그게 갈라진 타일의 원인이었을지도.

갈라진 타일 때문에도 계자 전 공사를 하리라 마음먹고 있기도 했던.

그런데, 물이 밀어내고 있는 거라면 하루가 급한.

아, 이 일은 또 누구에게 어찌 맡겨야 하나.

일의 덩어리로 봐서 읍내에서 들어오지도 않으려 할.

일이 더 커진다면 비용이 주는 부담으로 또 걱정이 이는.

사는 일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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