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이번 일정을 함께했던 이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글 차례는 글이 쌓여있던 차례순.

늘처럼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경우엔 띄워줌.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註)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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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규:

물꼬에 온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물꼬에 왔을 때 추억들이 새록새록 납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후배들과 함께 일궈낸(?) 일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힘들 때 마음편히 기댈 수 있는 곳 ‘물꼬’

흔히들 얘기하는 ‘친정’과 같습니다.

2박 3일동안 애쓰셨습니다.

다음주에 빈들모임도 있고 날씨도 많이 추워진다고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뵙는 그날까지

늘~ 행복하세요♡

(* “원규샘, 다음주는 발해 1300호 추모제, 빈들은 2월 마지막주라오.”)


김현우: 마치며...

저는 이곳에 오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공기좋고 물좋은 산과 들 여러 풍경 속의 이곳은, 처음 본 순간부터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무척 좋았고, 안을 보았을 때, 여러 물건들, 카세트테이프, 또 여러 작품들과 아이들의 손길이 닿은 물건들 모두가 잘 어우러져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가마솥방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 또한 무척 따뜻했고, 여기서 먹은 음식들, 촌극, 실타래 등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의미있는 활동들 모두 가슴 속 깊은 곳에 남아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 현대 사람들은 너무나 가식적으로 사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곤 하고, 또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모습들을 주변에서 숱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미리와 꿈을 먼저 생각하기보단 안정적인 직장, 화려한 삶을 살길원하고, 뿐만아니라 그에 자신의 생각도 이입시켜 뜻대로 되지 않아 자괴감을 갖는 사람들, 그 기준에 맞춰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등등... 저는 항상 솔직한 게 좋아 내 마음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숨기지 않는 것을 원해 비밀을 나누는 등의 삶을 살려했지만, 요즘은 자주 힘이들어 나 자신도 가면을 쓰는 삶을 전보다 훨씬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의 꿈은, 첫날 저녁에도 말씀드렸지만 교육행정관입니다. 제가 교육직렬에 종사한다면 이러한 삶의 방식을 교육을 통해 조금 바꿔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그렇지 못하더라도, 설령 제가 가고자했던 길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되더라도 저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렇게 뜻을 다시 갖게 해주신 옥쌤, 그리고 다른 같이 온 사람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반들이었습니다.

p.s. 최근에 알게된 사실인데, 선진국에서 어떤 나라는 문제가 교육에 더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 학생당 3명의 교사가 붙어 교육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그들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때의 기회비용보다 적게 든다는 것을 들었는데, 이러한 교육보다 선생님의 교육이 더 좋고, 인간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존경합니다^^


송준범:

이곳에 오기 전에 2박 3일 동안 어떻게 지내지 하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가버렸다. 일을 하는 것도 처음에는 불만이 많았는데 사람들과 친해지고 웃으면서 하니깐 나름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재래식화장실에서 일을 볼 수 있던적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일보는 것이 좀 불편했다.

2박 3일동안 좋았던 활동은 이야기하는 시간과 불침번, 야단법석이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내면의 이야기를 해보니 뭔가 새롭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고 예전부터 뗄감으로 불을 지피는 것이 해보고 싶었고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와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야단법석 시간에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또 이곳이 산골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별이 상당히 많이 보여서 좋았다.

아쉬운 것은 여기 온 모든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조금 더 적극적이였으면 됐을텐데.

물꼬학교를 다녀오면서 나는 가슴 속에 있던 고민과 쓸데없는 걱정거리를 한짐 두고, 내려놓고 가는 것 같아서 너무 몸과 마음이 가볍다.


탁상혁:

물꼬에 있으면서 참 많고 다양한 일을 해보고 좋은 사람들과 친해진것같다.

비록 그다지 친해지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다른과의 형들, 누나들이 너무 잘해주시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고학년이 되었을 때 저렇게 좋은 선배가 되야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왔을때는, ‘이 사람들이랑 어떻게 친해지지, 말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쉽게 친해지고 빨리친해진 것 같다.

처음 왔을 때 설명을 듣고 무작정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하는게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나눔도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의 마음도 잘 알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 서로 이야기하고 해결하며 친해지고 설거지를 나누어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서 너무 좋았다. 많이 해보지 않은 일들이라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나서서 이야기를 함으로서 용기도 생기고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게된거 같다.

마지막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애쓰셨습니다. 사랑합니다.


신예린:

언제, 어디로 가는 지는 나와 있지만 무엇을, 왜 하러가는지는 나와있지 않은 종이 한 장이 자유학교 물꼬로 오는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고, 나중에는 자연스러웠던 물꼬에서의 생활은 저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분명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무 명도 안되는 적은 인원이지만 버스를 타고 오는 시작부터 해서 청소를 하는 끝까지 삶이 충만한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학교-집-학교-집이 일상이었던 저에게 물꼬에서의 삶은 정말 귀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나 보았던 푸세식 화장실, 장작으로 난방을 하는 방식, 인스던트보다 옥 선생님의 정성이 들어간 밥까지 어느 것 하나 흔하고 평범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또한 인간관계가 제한적인 저에게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박지영:

음... 2박 3일 동안 지내고 정리하는 이 시간에 가장 남는 감정은 ‘재미있었다’, ‘즐거웠었다’라는 기분 좋은 느낌이 남아요.

힘든 일을 맡아했지만, 항상 일들을 하면서 제가 살아가는 이유를 욕체적으로 느끼게해주고 몸은 피곤하더라도 마음에는 내일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내 시간을 소중하고 귀한 일에 써야겠구나를 느낍니다.

이곳에 오기전,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속상한 마음들, 상처받은 마음들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이곳에서 짧으면서도 긴 시간들을 보내면서 새로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갑니다.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어려운 마음들 때문에 삶이 어려워질수도 있겠지만 이 기억들을 간직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려구요...ㅎㅎ

어쨌든 이 곳을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잘 살아보도록 행복하게 살아보도록 노력할게요!!


김경민:

처음과 지금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집에 가고 싶었는데 이제 집에 간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러 온 줄 알았지만 내가 배우고 가는 시간이 되었다.

올해 나이도 반오십이 되어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졌는데

일을 하는동안은 생각도, 걱정도, 고민도 잠시 쉴수있는 시간이 되었다.

밤에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잠시 잊어두었던 걱정, 고민을 슬며시 꺼내와서 깊게 혼자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그 찰나에 성장하게 된 것 같다. 노래도 하고 연극도 하고 참 개인적으로 원하지 않고 하지 않는 행위들이여서 거부감이 많이 당황스러운 점이 많았지만 말 그대로 그냥 하니 그냥하게 되어 나 자신에게도 많이 놀랐다.

여기서 가장 많이 배웠다고 느낀 것이 “그냥”이다.

그냥이라는 말이 말처럼 쉽지 않지만 그냥이 그냥이라는 것을 배웠다.

삶이 여유가 없이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조급해하고 걱정했는데

잠시 후에 뭘하는 지도 모르고 언제 하게 되는 지도 모르는 일상 속에서

여유와 느긋함을 많이 배웠다.


정유정:

저는 제 상황이 힘들기 때문에 ‘내가 이만큼만 열심히 해도 대단한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쌓이면 먹으며 풀고,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나면 또 스트레스를 받는 날들의 연속이었지요.

눈치보지 않는 삶이란 어떤 걸까요? 누군가는 ‘앞으로 살수록 눈치를 봐야 하는 사람은 더 더 늘어날 거다.’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네게 좋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관계서는 더 착하고 더 좋아하는 쪽이 을이 되니까요. 사람간 거리를 계산해가며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가늠하는 나날은 옥쌤 말씀대로 ‘나도 불편하고’ ‘남들도 불편해하는’ 삶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답은 모르지만,

앞에 닥친 문제를 하나 하나 해결해가며 살아갈게요.


남유정:

2박 3일 동안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수련하는 것부터 물꼬의 힘이 되어주는 일, 함께 나눔하는 시간 모두 뜻깊고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작은 도움으로 변화된 이 학교의 모습처럼 누군가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는 사람, 교사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이라는 말을 가슴 속에 새기며 생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또 한끼라도 더 주고 싶어하시는 모습이 정말 엄마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춥고 힘들었지만, 그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좋았습니다.


박선영: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바닥이 너무 차갑고 공기가 차게 느껴져서 마냥 춥고 걱정되기만 했었는데, 집에 돌아갈 시간을 앞두고 있는 지금은 실내화 없이 바닥에 발을 붙이고 있어도, 첫 날처럼 옷을 단단히 여며매지 않아도 따듯한 느낌이 듭니다.

장작의 힘인지, 여러사람들이 모여서인지, 아니면 그동안 함께 일하면서 몸을 움직여서인지, 모든 것에 해당하겠다는 것을 깨달으며 뜻깊은 2박3일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너무 춥고 일이 힘들어서, 아침일찍부터 깨워서 운동하는 것도 순간순간 싫을 때가 너무 많았는데, 항상 저희보다 먼저 열심히 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힘을 내게 되었고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 솔선수범하는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2박3일을 보낸 모든 언니, 오빠, 동생, 친구들도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다같이 지낸 모두 어디에 가던지 크게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추가로 특히, 우리와 함께, 또 우리가 안보이는 그 곳에서도 장작을 준비해주시고 가장 열심히 일해주시는 삼촌을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삼촌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장헌:

처음에는 단지 봉사활동 20시간을 채우겠다는 목적으로 신청하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후 생각하고 있었던 모습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서 실망도 많이 했고 괜히온 것이 아닐까 라는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왕 신청해서 활동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뭐 하나라도 얻어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곳 물꼬에서의 2박3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참을수 없었던 추위도 점차 익숙해갔고 밖에서 힘든일을 하는 것도 몸은 힘들고 집에 가고싶었지만 이러한 행동 하나로 기뻐하고 누릴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번 물꼬 봉사활동을 통해 아니 봉사활동이라고는 한 것이 너무 없어서 죄송할 정도이고 얻어가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 2박3일이 되었습니다. 먼저 밖에서 걱정하면서 활동하게 되면 스트레스도 받고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없지만 여기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 있었고 나말고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을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갈무리 시간으로 인해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여러사람들 앞에서 말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갑작스럽게 물어보셨던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의 대답은 평소에는 아니오가 정말 많았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고 행동했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여 좌절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활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어느 정도 되찾고, 아무런 생각없이 보낼수있는 이번 2박3일로 반전의 계기로 하여 한번또 지금 행복하냐고 나에게 물어본다면 그땐 당연하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했던, 잊지못할 경험과 추억을 갖게해주신 모든사람들께 감사합니다.


이장미:

봉사활동에 지원한 동기는 단지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함이었지만 2박3일을 지내면서 나의 지원 동기가 쑥쓰러웠다. 4학년이 될 준비를 하며 지난한해동안 힘든일이 여러번있었는데 물꼬에 와서 혼자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게되고 마음가짐을 하고 갈 수 있게되어 정말 기쁩니다. 성격이 남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즉흥적으로 촌극도 하고 야단법석시간에 야참을 먹으며 이야기도 나누면서 조금씩 친해져가는 것이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첫날 돌을 캐면서 정말 이건 광부같다며 이야기했었는데 그렇게 돌을 캐고 흙을 나르고 그결과 돌담이 완성된 모습을 보고 내가 저 돌담에 작은 일하나라도 보탬이 되었다는게 뿌듯했습니다. 나눔시간에 용기가없어 하지못했던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도 얻을 수 있게 해준 옥샘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둘째날엔 좀 더 친해지고 생애 처음으로 장작도 피워보면서 과학시술의 발달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나중에 성공하면 물꼬에 보일러를 설치해주고 싶습니다.

물꼬를 떠나면서 옥샘의 음식과 따뜻한 정이 너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정말 2박3일 지내면서 나의 하루하루를 반성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멋진 추억이었습니다.


이다솜:

첫 날 물꼬에 왔을 때 너무 추워서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특히 삽질을 할 때 ‘아... 난 교육봉사를 하러 왔는데... 진짜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제가 여기 같이 오자고 한 친구에게도 좀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아... 내가 정말 체력이 없구나’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지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곳에 2박 3일 동안 머무르면서 집에서 했던 행동들이 너무 아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철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정작 제 자신은 잘 못 느끼고 있었는데 여기와서 정말 아이 같고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 같이 온 사람들은 모두 일을 하고 있는데 저는 추워서 먼저 들어갈 생각만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 집에 가서는 투정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부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였는데 일을 해보니 공부만큼 쉬운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정말 옥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저는 옥쌤 말을 들으면서 제 마음 속에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고치게 된 것 같습니다. 옥쌤 정말 감사합니다.


최지훈:

나는 사실 이곳에 오는 것을 당일 새벽에야 결정을 했다. 방학인데 뭘 가냐... 이런마음에 가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가 당일 새벽이 돼서야 ‘어차피 집에 있으면 하는것도 없는데 그냥 다녀오자’ 이런 마음이 들어서 새벽에야 봉사활동 신청을 하고 3시간쯤 잠을 자고 이곳에 오게 되었다.

처음 오는길에 약간 기대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솔직히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던게 사실이다.

그렇게 이곳을 처음 도착을 하였는데 어떤 해맑은 미소를 지으신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사실 그때 난 걱정이 사라졌다. 그때부터 2박3일의 일정은 시작이 되었다.

도착하고 방 구경, 화장실, 책방 등 먼저 한바퀴를 돌아보고 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 살짝 마음에 동요가 일어났다. 갖가지 나무들을 옮기라는데 이걸 할수있을까 하는 마음부터 괜히 왔나 라는 마음도 살짝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다같이 힘을 모아하니까 역시 안될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함께 많은 일들을 헤쳐나갔다.

이곳에와서 평소에는 하지 못할 좋은경험들을 해서 굉장히 뿌듯하고 많이 배워가는것을 느꼈다.

돌아가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영원했으면 좋겠다. 물꼬 화이팅! 옥샘 파이팅!


이상기:

처음에는 단지 졸업을 하기위한 수단인 교육봉사시간을 채우려 왔었다.

고향도 시골이라 처음 왔었을 때 환경은 낯설지가 않았지만 나의 고향인 충주보다는 더 추은 듯했다. 물꼬에 와서 장작나르기, 연탄나르기, 소도 옮기기 등 활동을 하였을 때에는 춥기도 하고 힘들어서 짜증나기도 했다. 그러나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니 즐겁고 일도 수월하게 할 수 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불가능해보였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할 때는 우리 과 사람들만 어울려 다녔는데 물꼬에 와서 다른 과 사람들과 음식도 같이 먹고 어울린 게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여기 교장으로 계신 옥쌤한테 진짜 배움 점이 많다고 느꼈다. 항상 부지런하고 따뜻한 모습이 나의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았고 티벳대배 등 마음을 수양하는 훈련을 통해서 한 층 내가 발전됬고 나 자신의 생각을 한번 더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내가 가정을 꾸린다면 자녀에게 옥쌤의 교육관과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가르치고 싶습니다. 학벌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예의범절을 배우는 아이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와서 많은 것을 배운 옥쌤한테 감사드리며 물꼬가 계속 이어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물꼬 파이팅!


김윤상: 나비효과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을 불러일으킨다.’

지내는 동안,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 말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것 같다.

출발 첫째날, 설레는 마음을 알고 차량에 올랐을 때, 나와 눈이 마주친 대부분의 아이들은 호기심 혹은 경계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방학이었을, 꿈같은 시간이었을 이른 아침에도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모인 아이들의 속내는 어떠했을까.

출발하여 장을 보고, 산골을 지나, 이르러 도착한 물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두 정승이 지키는 입구는 어쩌면 2박 3일의 여정을 미리 우리에게 보여주었는지도...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그렇게 2박 3일이 지나갔다. 일상에서 다시 나는 얼마나 이전과 같은 삶을 살아갈지, 혹은 변화된 내일을 맞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간의 어색함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며, 웃고 즐기며, 나누고 있는 우리네의 삶이 함께 이곳에 묻어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돌담과 솟대, 연탄재와 장작, 리어카와 삽자루, 심지어 모래 속에도 함께한 땀과 노력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소소한 저녁, 그리고 아침의 차 한잔 동안, 옥쌤의 대화 속에서 개안을 했던 듯하다. 이게 인생이고, 언제나 고민하고, 선택은 나의 못이며, 이 또한 주어진 나의 사명임을. 여기가 우리들에 의해 채워지듯, 언제나 옥쌤은 우릴 반기듯- 나도 당연히 내 인생을 마주하고 살아갈 것임을.

우리는 늘 먹는 밥에도 얼마나 먹을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하지만 결국 먹을 것이고, 맛을 즐길 것이다. 내가 언제나 살아오며 고민하고, 선택하고자 하는 마주하는 순간들처럼. 보다 겸허히, 노동하며 배운 것처럼 마주할 준비를 해야겠다. 미래야-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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