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16.물날. 맑음

조회 수 681 추천 수 0 2016.03.31 05:15:04


어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한 기온, 봄날이다.

수선화 촉 올랐다.

물꼬 마당에서 봄이 가장 빠른.

가마솥방 앞 돌 틈 사이, 그리고 고래방 앞 꽃밭 한 무더기.

다른 무더기는 늦는데, 선봉대가 되어주는 그들이다.

아직 떠나지 않은 한기가 다시 덮칠 때 살을 에일 테다.

먼저 하는 걸음의 뜻을 앞세우기가 어디 쉬울까.

하지만 그렇게 피워 올려 먼저 노래해주는 이가 없다면

이 산마을의 겨울 끄트머리로 삶에 넌더리가 다 났을지도.

우리를 북돋우는 것은 그렇게 곳곳에 있나니

일어나라, 아희야!


바깥수업을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는 해야지 하고 또 이러저러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번 학기는 대구까지 움직이지는 않는다.

위로(북쪽으로) 1시간여, 아래로 1시간여.

오늘 확인들을 다.

“다음 주부터 하겠습니다.”

개인 심리치유, 그리고 5종세트(술 담배 약물 폭력 성폭행) 청소년 집단과 하는 활동,

그리고 대학 특강과 대중강연.


벗의 어머니를 만나다.

‘어머니 좋아하시는 거 귀뜸해봐라.’

‘이런 잘 모르겠네... 돈?! 크크크 그냥 일단 와보자^^’

‘ㅋㅋ 그거 좋다, 용돈! ㅎㅎ 그래 일단 가 보자~’

벗은 농을 하였으나 봉투를, 작은, 드렸다,

무엇하나 아쉬울 게 없을 양반이나.

때로 돈이 돈이 아닌. 말이 말이 아니드끼.

고맙다, 당신 계셔서.


뜸을 다 썼다.

최근 무릎을 그것으로 치료해왔다.

몸의 압통점마다 뜸으로 다스리기도.

멀리서 보내주겠다던 이도 있었으나 기다리기에 고통스런 무릎이었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 건네는 것도 중요하겠고나.

너무 늦지 않게 움직일 것, 관계에 대해 그런 반성을 했네.

읍내 도서관을 나간지도 달포가 넘었다.

마침 사서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 있기 주문하다.

인사를 넣어야 할 몇 곳에도 같은 책을 보내다,

사람을 생각는 일이 늦지 않도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774 2014. 5.20.불날. 종일 몇 방울의 비 옥영경 2014-06-07 684
1773 2014. 5. 8.나무날. 소나기 옥영경 2014-05-31 684
1772 2013. 7. 7.해날. 안개에서 드러나는 마을 옥영경 2013-07-26 684
1771 2016. 3. 9.물날. 흐림 옥영경 2016-03-29 683
1770 2015.12.15~16.불~물날. 바람 불고 이튿날 밤 눈 옥영경 2015-12-29 683
1769 2015.11.21~22.흙~해날. 흐림 옥영경 2015-12-14 683
1768 2015. 7.1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8-02 683
1767 2016. 5.17.해날. 맑음 옥영경 2015-07-03 683
1766 2015. 2.26.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83
1765 2014. 9.29.달날. 비 옥영경 2014-10-24 683
1764 2014. 9. 5.쇠날. 구름 조금 옥영경 2014-10-06 683
1763 2014. 6.24.불날. 소나기 옥영경 2014-07-10 683
1762 2014. 5. 9.쇠날. 맑음 옥영경 2014-05-31 683
1761 2014. 3. 26~29.물~흙날. 흐리다 비 내리고 갬 옥영경 2014-04-15 683
1760 2013.10. 2.물날. 흩뿌리던 비 개고 옥영경 2013-10-25 683
1759 2013. 7.12.쇠날. 그래도 해가 옥영경 2013-07-28 683
1758 2016. 6.23.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6-07-16 682
» 2016. 3.16.물날. 맑음 옥영경 2016-03-31 681
1756 2015.10. 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5-11-01 682
1755 2015. 9.24.나무날. 축축한, 그저 옥영경 2015-10-17 68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