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몇 개 마른 잎에 내렸지만 그 뿐.


요한 크루이프(68).

축구에 조금만 관심 있으면 그를 모를 수가 없는.

나 같은 문외한도 아는 걸 보면.

더구나 FC 바르셀로나(바르샤)의 팬이라면 결코.

재작년 바르셀로나 걸음에

바르샤 홈구장 캄프 누에서도 그의 장대한 기록들을 보았다.

암 투병 끝에 어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경기하다 잠시 들어간 벤치에서도 담배를 피워물던 그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이었고,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세 차례의 발롱도르 상을 받은 크루이프.

(발롱도르가 무엇이더냐. 말 그대로 황금빛 공. 축구 부문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

1956년부터 2009년까지 프랑스 축구 매거진이 주관한 올해의 축구 선수상이다.

유럽 국가의 축구 클럽에서 활약한 유럽 국적 선수들에게만 수여했으나

1995년부터 선수의 국적제한을 폐지했고,

2007년에는 후보 선정의 범위를 전세계로 확대했다.)

선수 은퇴 뒤에는 1996년까지 감독으로서 바르샤를 이끌었고,

그때 바르샤는 프리메라리가 4번 우승,

(프리메라리가가 또 무어냐. 스페인의 프로축구리그 중 최상위 리그.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와 함께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

1990년 코파 델 레이 우승,

(코파 델 레이; 해마다 열리는 스페인 축구 클럽간 대항전

바르샤가 27번으로 최다 우승)

1992년 유로피언 슈퍼컵 우승과

(유러피언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과 유러피언 유로파리그 우승 팀끼리 겨루는 대회)

3번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등을 이루어냈다.

(스페인 축구 클럽 간 대항전, 코파 델 레이 우승팀과 리그 우승 팀이 맞붙는.

여기서 바르샤는 11번으로 최다 우승.)

그를 말하면 토탈사커(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9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를 그라운드에서 구현했던.

1974년 토털사커를 앞세운 네덜란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렸다.

그러나 서독에 진.

당시 그는 ‘크루이프 턴’이라는 축구의 기술을 처음 선보였고,

“축구는 다리가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1974년 FIFA 월드컵 골든 볼.

그가 있던 아약스는 1971년부터 1973년까지 유러피언컵을 연달아 우승하였다,

(아약스 영구결변 NO.14)

그러나 아약스는 크라위프를 바르샤에 판다.

(독재정권의 사랑을 받는 레알 마드리드는 안 간다 했다)

당시 이적료는 600만 길더(약 200만 달러),

그 액수가 엄청나 스페인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였는데,

바르샤는 그를 농기계의 일부로 등록해서 데려왔단다.

주장으로 74년부터 78년, 감독으로 88년부터 96년까지 바르샤와 함께했다.


그는 어록집을 낼만치 인상적인 말들을 남겼다.

그 가운데 하나.

‘When you play a match, it is statistically proven that players actually have the ball 3 minutes on average … So, the most important thing is: what do you do during those 87 minutes when you do not have the ball. That is what determines wether you’re a good player or not.’

선수는 통계적으로 경기 중 3분만 공을 소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머지 87분 동안 무엇을 하는가다. 그것이 좋은 선수와 나쁜 선수를 가른다.


그가 갔다... 그도 갔다...


그리고,

니카라과를 갈 기회가 생겼더랬다.

일을 동반하지 않은 여행... 거의 그런 일이 없던.

작은 공부모임에서 한 사람이 이민을 갔고, 초대를 했더래서

지난여름부터 모의되던 일.

오늘 비행기에들 올랐고, 나는 남았다.

중세 영주가 휴가로 플로리다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을 거다,

뭐 그런 문장이 가지 못한 위로라면 위로랄까.

여행이란 것도 이 자본의 시대가 만든 욕망 하나일 뿐, 그런.

사는 곳이 여행지라,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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