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27.해날. 맑음

조회 수 693 추천 수 0 2016.04.11 02:07:54


멀리 광고간판 하나 보였다.

'본래 사랑곶'

사랑곶을 안다.

거기 사랑곶의 본래 모습을 그려놨다는 의미거나,

바다 쪽으로 좁고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끝 부분을 곶이라 하니

사랑이란 말에다가 곶을 붙였거나.

그런데 거리가 가깝자 ‘분재 사랑곶’이었다.

아, 어줍잖게 아는 것이 얼마나 오독을 많이 부르더냐.

내 사랑곶을 몰랐다면 사랑곶의 이름자를 보려고 애썼을 것을,

안다고 사랑곶 안에 갇혀 그걸 그 글자로 읽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이해가 이러할까.

그러나 얼마나 다행하냐

사랑곶은 사랑곶으로 읽었더라.


벗이 있다.

나한테 좋은 것 주거나 다 주거나 많이 주는 친구.

누군들 그런 벗을 좋아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 역시 그에게 그런 마음이 든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두어 해 그런 그를 보며 배웠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 법이다.

배웠으면 다른 누군가에겐 먼저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

상대가 내게 셈하고 주춤거리면 그에게로 가는 마음 또한 그 같기 쉬우니.

‘본전 생각난다’ 그런 표현이 되는 게지.

이런 걸 ‘상대적’이라고 할 게다.

그렇더라도 먼저 사랑하기, 그거 좀 해보자,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었으면,

아이들한테가 아니라도.


또 그대의 연애에 부쳐-

괜찮은 사람이던 내가 그를 만나며 안 괜찮다고 자꾸 생각 되면

그냥 고만 만나거라.

그 앞에 서서 자꾸 작아지는 나(이거야 연애의 일반론이겠거니), 그런 게 아니라

서로를 고무시키지 못한다면, 갉는다면, 그만해라.

그런데 고무시키지 못하는 원인은 알고 가야지.

그 정도는 그간의 정리를 봐서라도.

그것이 불성실한, 혹은 신뢰를 주지 못한, 더 사랑하지 못한 나 때문이라면

그만 만나기전 성실하기, 신뢰주기, 더 사랑하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886 2015.12. 9.물날. 맑음 / 더딘 계자 신청 옥영경 2015-12-29 696
1885 2015.11.13.쇠날. 비 종일 옥영경 2015-12-05 696
1884 2015. 8.17.달날. 맑음 옥영경 2015-09-03 696
1883 2015. 8.14.쇠날. 맑음 옥영경 2015-09-03 696
1882 2015. 7.17.쇠날. 비 옥영경 2015-08-02 696
1881 2015. 6.23.불날. 맑음 옥영경 2015-07-23 696
1880 2015. 3.13.쇠날. 비 옥영경 2015-04-16 696
1879 2015. 2.24.불날. 맑음 옥영경 2015-03-19 696
1878 2015. 2.18.물날. 싸락눈 옥영경 2015-03-13 696
1877 2014.10. 9.나무날. 볕 좋은 옥영경 2014-10-28 696
1876 2014. 9. 3.물날. 흐리다 빗방울 잠깐 지나고 옥영경 2014-10-06 696
1875 2014. 6.29.해날. 오후 몇 방울 비 옥영경 2014-07-16 696
1874 2014. 5.30.쇠날. 맑음 옥영경 2014-06-13 696
1873 2014. 5.11.해날. 비바람 부는 어둔 산마을 옥영경 2014-06-04 696
1872 2014. 2.14.쇠날. 늦은 보름달 옥영경 2014-03-11 696
1871 2013.10.3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11-26 696
1870 2016.12.19.달날. 비 옥영경 2016-12-28 695
1869 2016. 8. 4.나무날. 뫼르소의 태양 옥영경 2016-08-10 695
1868 2016. 6.20.달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16-07-16 695
1867 2015.12.14.달날. 비 옥영경 2015-12-29 69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