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1일 달날 마르는 마당 >
'우리말 우리글'을 끝내고 나가보니
초록색 텐트가 또 하나 서 있습니다.
아이들 넘어가는 웃음소리를 듣고
신동인님이 우렁각시처럼 다녀가신 흔적이었지요.
색놀이시간엔 '대지미술'이란 걸 했더라지요.
주전자 들고
괭이 삽 호미들을 들고 나섰습니다.
공터에 미로를 만들러 간 게지요.
엄한 땅 괜스레 파댄다고 지나던 한 할머니의 야단에
얼른 메꾸고 들어왔더랍니다.
아이들은 점심답에 뜯어온 진달래에다
좇아가 더 뜯어다가는 화전을 간식으로 붙여먹었습니다.
찹쌀가루가 떨어진 대신 절편이 있었더라나요.
안은희님과 여섯 살 성연이는
냉이를 바구니 넘치도록 캤답니다.
대나무는 여전히 놀이의 큰 재료입니다.
오늘은 대나무로 통을 만들고 간짓대(산가지)를 깎아넣어
점을 친다고들 합디다.
점괘가 기가 막히다던데,
그대 혹 앞날이 궁금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