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9.나무날. 맑음

조회 수 695 추천 수 0 2016.07.06 12:03:50


오늘도 볕이다. 간간이 흐린 구름이 생각난 듯 지나기도.

볕 아래서 기를 못 쓰는 꽈리들을 옮겨주고

허브 몇을 반그늘로 옮겨주다.

창고동 날아든 벌레들 시체들을 치우고,

그거 한 번이 어렵지.

난로 안에 던져둔 종이들도 태우고.

달골 햇발동 2층 거울 앞 빗, 끈을 긴 것으로 바꾸어주다.

그게 말이다, 무슨 대단한 일처럼, 하기야 큰일이며 또 당장 했을 수도,

그런 자잘한 일은 두고두고 눈에는 걸리는데 자꾸만 잊히는.

오늘은 그예 했다!


청소년지원센터로서의 일 하나가 왔다.

주에 한두 차례 한 학기 동안 지속적으로 수업을 나가는 일.

이리저리 가늠해보다.

물꼬에 경제적인 도움도 적지 않을.

어제부터 열심히 움직임을 그리고,

오늘은 전화를 붙들고 오래 통화하기도.

그런데, 결국 포기하다.

아무리 해봐도 동선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 못하는 건 또 못하는 거다.


광평농장 들리다, 물꼬의 큰 이웃이고 유기농 선생님 댁인.

한참 전 한 약속, 챙길 것 많은 유월,

정신을 바짝 차린다고 차려도, 메모를 한다고 해도,

놓치는 일들이 아차 하고 나오고,

어제였던 이 약속도 어제 오전에 까마득히 잊었다 떠올린.

전화 넣고 오늘로 미루었던.

“우리가 떡은 하께.”

현옥샘이 쑥 뜯어다 절편을 해주시겠다지.

“한 말이면 될까?”

“남어요, 남어! 충분해.”

운동장 풀은 또 바깥어른이신 조정환 샘이 한 번 밀어주신다는.

“아이고, 우린 뭘 하나... 작년처럼 생강밭 한 번 맬게요, 두 번은 못 해도.”

지난해엔 연규샘이 와 있을 적 학교아저씨랑 밭 매러 갔더랬다.


한밤, 빛을 비춰 입안을 들여다보다.

아, 이 지경이 되어 있었구나...

헐었다!

잘 허는 구석이 있는데 이번엔 또 전혀 다른 위치에.

약을 발라준다.

이제 약도 잘 안 듣는.

무슨 희귀난치성 질환과라는데,

난치성도 난립이다, 요새,

의학이 발달하니 병도 느는 뭐 그런.

그나저나 엄청 쓰림.

의사가 말 안 해주어도 안다, 쉬고 자는 게 치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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