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쇠날 그만 눈이 부시는 봄꽃들

조회 수 1361 추천 수 0 2005.04.19 00:32:00

<4월 15일 쇠날 그만 눈이 부시는 봄꽃들>

배를 띄웠습니다.
나뭇잎, 조릿대, 호두껍질, 짚으로 꼰 배, 띠로 엮은 배,...
이번 참엔 자연 안에서 만난 재료들로 놀아봅니다.
책방에서 살다시피 하는 녀석들이라
때마다 어찌나 적절한 자료들도 찾아내오는지,
풀을 엮거나 나무를 깎는 좋은 안내서들도 쥐고 모였더이다.

김효립샘이 오셨어요.
연극놀이 하러 오셨지요.
물꼬 안에도 연극을 한 오랜 경험이 없지 않으나
효립샘은 현장에서 연극을 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지난 겨울 계자에서 연을 맺어
상설학교 아이들도 달마다 한 차례 특강을 해주기로 하셨지요.
아이가 셋이라는데, 그 아이들과 사흘을 머문다셨는데,
공연이 있어 달랑 홀몸으로 오셨더이다.
이곳 아이들이랑 세 시간이나 땀 흘리시고
부엌방을 맡아 계시던 안은희님 서울 가는 편에 함께 가셨습니다.
줄넘기도 쓰고 악기란 악기도 죄 꺼내 쓰고
종이실까지 끌어내 아이들이랑 뒹굴며 쓰셨댔지요.

김경훈님이 하루를 꼬박 씨름하시더니
며칠 전부터 리어카가 창고 앞에 서 있었지요.
오늘은 그걸 타고 놀았습니다.
타려는 아이 앞에 종이 한 장씩을 내밀었다나요,
약속어음 같은 거였나 봐요.
버럭버럭 소리 잘 질러대는 정근에겐 '소리 두 번 안 지르기'
짜증 잘 내는 채규에겐 '짜증 두 번 안내기'식으로 말입니다.
저녁 징소리를 듣고 달려오던 채규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봅니다.
짜증을 내려는 채규 앞에 경훈샘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겠지요.
그만 씨익 웃는 채규...
지나던 저는 채은이가 내미는 '안마 2번' 쿠폰도 얻었더라지요.

민족건축인협의회 식구들인
순천향대 양상현교수님과 용인의 윤의식소장님이 오셔서
달골 아이들집 얘기도 더 하고,
고래방(강당)과 창고 고치는 일도 충분히 얘기 나눈 뒤
늦은 밤에야 학교를 나서셨습니다.
늘, 이런 도움들이, 아이들이, 공동체 식구들이, 그리고 이 둘러쳐진 산이
물꼬를 살리고 또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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