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쇠날 뿌연 하늘, 산불 때문에?

조회 수 1275 추천 수 0 2005.05.08 01:52:00

< 4월 29일 쇠날 뿌연 하늘, 산불 때문에? >

전화가 여러 곳에서 왔더랍니다.
품앗이 유승희님은 새벽같이 소식을 물어왔지요.
영동군에 번지고 있는 산불 땜에.
예, 무사하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윌버(<샬롯의 거미줄>의 주인공)도 박람회장에서 돌아오고
우리 아이들도 집으로 갈 겁니다, 주말.
드디어 <샬롯->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요.
배움방을 시작하기 전 잠깐씩 읽어왔는데 마지막 쪽을 마침내 덮은 게지요.
"어서 가, 어서 가, 어서 가"
세 차례씩 말하는 거위를 따라하기도 하고,
누가 심술이라도 부릴라치면
"템플턴 같이..."
라고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요.
함께 읽어(듣는)가는 동안 참말 행복했습니다.

배움방도 끝나고 영어도 끝나고
아이들이 하나둘 집을 향해 떠났습니다.
공동체에 머무는 식구들 가운데도 나들이를 가는 이들이 있었지요.
함께 하지만 홀로 할 것이 있고
희망으로 나아가면서도 문득 무기력함이 밀려들 때가 있으며
안에서 해결하며 사는 것도 있지만 바깥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
숱한 마음이 일어나고 가라앉는 우리 마음살이에
바깥바람은 또 어찌 쐬어질 지요.
"다만 자신을 믿을 것!
절망 가운데서도 빛을 잃지 않을 것!"
그리 말하며 환하게 들어서는 누군가도 있겠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566 2019. 7.25.나무날. 밤새 비 다녀가고 아침 멎다 옥영경 2019-08-22 611
1565 2023.10.23.달날. 맑음 옥영경 2023-11-07 610
1564 2019 여름 청계 닫는 날, 2019. 7.21.해날. 비 옥영경 2019-08-17 610
1563 산마을 책방➀ 여는 날, 2019. 8.17.흙날. 맑음 옥영경 2019-09-19 609
1562 2019. 8.12.달날. 흐릿 / 생도 갖가지, 쉼도 갖가지, 그리고 하나 더! 옥영경 2019-09-17 609
1561 172계자 나흗날, 2023. 8. 9.물날. 끊어지지 않는 빗줄기 옥영경 2023-08-11 608
1560 2019.11. 2.흙날. 맑음 옥영경 2019-12-18 608
1559 2019.10.14.달날. 흐림 옥영경 2019-11-27 608
1558 2019. 8.19.달날. 맑음 / You are what you eat! 옥영경 2019-09-23 608
1557 2019. 8.15.나무날. 갬 옥영경 2019-09-19 608
1556 2019. 7.15.달날. 억수비 한 시간 다녀간 옥영경 2019-08-17 608
1555 2019. 6.14.쇠날. 낮은 하늘, 달무리 졌다 갠 밤 옥영경 2019-08-06 608
1554 2023. 8.29.불날. 비 옥영경 2023-09-06 607
1553 168계자 닷샛날, 2021. 8.12.나무날. 갬 / 어기영차! [1] 옥영경 2021-08-17 607
1552 2019. 6.24.달날. 맑음 옥영경 2019-08-13 607
1551 2023. 8.12.흙날. 흐림 옥영경 2023-08-14 606
1550 2023 여름, 172계자(8.6~11) 갈무리글 옥영경 2023-08-14 606
1549 2019.10.11.쇠날. 맑음 옥영경 2019-11-27 606
1548 2019. 8.16.쇠날. 흐림 / 그대에게 옥영경 2019-09-19 606
1547 2019. 6.15.흙날. 저녁 7시 소나기 지나다 옥영경 2019-08-06 60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