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30일-5월 1일, 호남경샘네 식구들 >
논두렁이자 품앗이 남경샘이 청주에서 늦은 밤
지수랑 준수를 데리고 하룻밤 묵으러 오셨습니다.
현미쌀이며 메주콩이며 보따리 보따리를 싸안고
딸기상자에 간식으로 쑥버무리 낼 것까지,
그리고 아이들 것 살 때 같이 샀다며
류옥하다 여름 잠옷 한 벌까지 챙겨오셨습니다.
자기 새끼 건사하며 넘의 새끼 것까지 살피는 게 어디 쉬울라구요.
나갔던 식구가 들어온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늘 공적인 삶 속에만 계시니..."
산책도 하고 죙일 놀다 가라 붙잡았지만
아침절 잠깐 동네 돌고는
쉬는데 괜히 손님치게 한다며
득달같이 가버리셨습니다.
보고픈 이를 봐서 좋았지요,
궁금하던 아이들도 만나 좋았더라지요.
놓고 가신 것들 잘 먹겠습니다.
오는 14일 동요잔치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