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일 달날 맑음 >
예 아니어도 봄꽃 피고 나리고 하겠으나
다부룩다부룩 봄꽃들 앉았는 이 산골, 참 좋으네요.
오늘 '우리말 우리글' 시간은
그 꽃들 지기 전 스케치북에 옮기고 글도 써넣기로 하였습니다.
하늘이는 아침부터 어찌나 아이들과 돌아가며 툭툭거리는지,
말 안듣고 퉁퉁거린다고 기어이 "돌콩"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저도(자기도) 형님될 날 있겠지요.
몇이 입씨름도 해대더니만
꽃 앞에 앉혀놓으니
그가 뽀리뱅이이고 그가 매발톱이고 그가 꽃마리입디다.
널럴할 것 같은 우리들의 배움방 시간이
학교를 떠나있다 돌아오면 그 간극이 솔찮은 모양이지요.
춘천 집에서 한 주를 머물고 돌아온 4년 채은이는
일기에 이리 써놓았데요.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공부랑 일했는데
어떻게 보면 친구들을 못좇아갈 것 같기도 하다."
자루째 숙제처럼 담겨 있던 요구르트 빈병들이 있었습니다.
색놀이 시간 꺼내어 벽을 쌓기 시작했지요.
집이 될 날 올 겝니다.
아이들이 달골 포도밭에 올라
옛 주인이 풀과 씨름하며 묻어둔 비닐을 걷고
억시게 솟구쳐오르는 풀들을 뽑아댔지요.
밥알 신동인님 들어오셔서 우렁각시처럼 장작을 패서 쌓아두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