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는 파리의 천적
앞으로 몇 년 후면 역겨운 파리향 냄새를 맡지 않고도 파리를 퇴치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아바라기현 양계 시험장과 농수성 산림 종합연구소에서 발표된 이 곰팡이로 파리 퇴치하는 방법은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었다. 89년 봄부터 시작된 이 연구소의 파리 증식 작업에서 며칠 전 계속 병으로 죽는 파리가 생겨나자 그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곰팡이의 일종인 '보베라아 밧사아나'의 분말이 떠돌아 다니다 그것이 파리의 몸 속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 이들 파리는 곰팡이의 분말을 흡입할 경우체내에서 자기 증식한 곰팡이가 체액을 모두 흡수하게 되어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이다. 세밀한 연구가 끝나고 실제 파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반복해 보았는데, 그 결과는 파리들의 전멸로 나타났다. 양계 시험장은 파리를 퇴치하기 위해 농약을 뿌릴 경우 처음에는 죽지만, 점차 저항력이 강해져 좀 더 강한 농약을 살포하게 되고, 그것은 인간이나 가축등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베라아 밧시아나'는 배양도 간단하고, 독성이 없어서 가정에서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약처럼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며칠 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곰팡이를 이용한 파리 퇴치법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