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었습니다.
물꼬를 다녀오던 길 내내 그랬지요.
물꼬에 직접 들르기전 내 마음속에 그려졌던 모습이랑
다녀온 후에 남겨진 모습은 다르지만 물꼬와의 만남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저의 마음을 문득 문득 멈추게 할 것 같습니다 .
맑은 거울, 명경이라고 하나요?
사는 모습을 비추어 보게하는...
그동안 어떻게 가르칠까만을 고민해왔던 것 같습니다.
왜 가르치냐는 언제나 논외였지요.
뜻을 세우는 길,
그 길에 삶을 거는 일,
사실은 너무나 두려워서 감히 생각을 접어 두었더랬지요.
이래저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 자각이 오늘로 끝나주기를 그래서 안일하게 바래보기도 합니다.
신상범 선생님, 김 희정 선생님, 그리고 함께 계셨던 다른 선생님들, 하다 아버님
물꼬와 제가 걷는 길은 참 다른 길이지만
그 길 걷는 내내 흔쾌히 늘 서로의 안부 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저 자라가는 모습
가끔 남길께요. 물꼬랑 어느 자락에서 다시 만나게 될 지도 모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