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꼬 머물기;물꼬 stay’

조회 수 1820 추천 수 0 2017.10.07 01:49:51


달골 안쪽으로 쑤욱 몇 발 내디디면

저 아래 마을을 안고 둘러친 들과 허리띠처럼 두른 산을 마주하게 됩니다.

날마다 만나도 반갑고 할 말 많은 어릴 적 짝꿍 같은 풍경!

꼭 빛을 보내고 저녁이 내리는 시간이 아니라도

끊임없이 우리를 배반하는 삶을 번번이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때,

혹은 나조차도 모르게 한 거짓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을 것만 같은 때,

그 적확한 계절의 위치가 바로 10월 아닐지요.

물꼬가 담긴 대해리에도 10월이 왔습니다.


10월 6일 쇠날부터 9일 달날까지 나흘 동안

아이들과 어른들, 열이 넘는 이들이 모여

긴 연휴의 마지막을 함께합니다.

수행모임과 상담과 빈들모임(주말학교)와 계자(계절자유학교),

그리고 물꼬 방문이 뒤섞인 흐름이 될 듯합니다.


10월 23일 달날부터 25일 물날까지의 사흘에도

한 고교의 2학년 아이들 서른이 함께하는 물꼬 stay가 있습니다.

처음엔 스물로 계획했으나 희망자가 많아

‘애를 쓰고 있는데도 인원이 줄지를 않네요’라는 진행 샘의 즐거운 비명이 있었지요.

‘제가 그곳에 가서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본 모습, 삶이 어떠해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정녕 그럴 수 있기를.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정성(精誠)이라 이름 하는 줄 압니다.

정성으로 맞겠습니다.

같이 10월을 보낼 수 있어 귀하고 기쁩니다.

어여들 오시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후원] 논두렁에 콩 심는 사람들 [13] 관리자 2009-06-27 36340
공지 긴 글 · 1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한울림, 2019) file 물꼬 2019-10-01 19364
공지 [긴 글] 책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안나푸르나가 있다>(옥영경/도서출판 공명, 2020) file 물꼬 2020-06-01 17436
공지 [펌] 산 속 교사, 히말라야 산군 가장 높은 곳을 오르다 image 물꼬 2020-06-08 16933
공지 [8.12] 신간 <다시 학교를 읽다>(한울림, 2021) 물꼬 2021-07-31 16787
공지 2020학년도부터 활동한 사진은... 물꼬 2022-04-13 16458
공지 물꼬 머물기(물꼬 stay)’와 ‘집중수행’을 가릅니다 물꼬 2022-04-14 16473
공지 2022 세종도서(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다시 학교를 읽다>(옥영경 / 한울림, 2021) 물꼬 2022-09-30 15405
공지 [12.27] 신간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한울림, 2022) 물꼬 2022-12-30 13641
공지 2024학년도 한해살이;학사일정 (2024.3 ~ 2025.2) 물꼬 2024-02-12 5732
546 [7.20~22] 201807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6-11 1809
545 [5.28~20] 201805 어른의 학교 file 물꼬 2018-05-01 1812
544 [5.3~16] 범버꾸살이(들살이) 물꼬 2021-05-05 1813
543 몽당계자 사진, 더딥니다 물꼬 2009-04-12 1814
542 2010년 정월 초하루 아침 물꼬 2010-01-01 1814
541 [7.4] 제도학교의 물꼬나들이 물꼬 2019-07-02 1814
540 2020학년도 겨울 계자 밥바라지 자원봉사 file 물꼬 2020-12-01 1814
539 [6.27] “詩원하게 젖다” - 이생진 시인이 있는 산골 초여름 밤 ④ file 물꼬 2015-06-02 1816
538 149 계자 아이들 무사히 들어와 물꼬 2012-01-01 1818
537 2008 김장 물꼬 2008-11-30 1820
536 2009년 7월에 물꼬 2009-07-07 1820
» 10월 ‘물꼬 머물기;물꼬 stay’ 물꼬 2017-10-07 1820
534 양변기 둘 들였습니다! 물꼬 2020-11-09 1822
533 가을학기 위탁교육, 아울러 머물고자 하시는 분 물꼬 2012-09-12 1826
532 변경: 일정 및 시설아동 관련 물꼬 2008-12-19 1827
531 2019학년도 대입 수능을 끝낸 그대에게 물꼬 2018-11-18 1827
530 [7.20~21] 2019학년도 여름 청소년 계자 file 물꼬 2019-06-09 1828
529 3월 빈들모임 사진 올라갔습니다! 물꼬 2010-04-04 1830
528 2009 여름 계자 사진 물꼬 2009-09-04 1833
527 3월 1일부터 대해리 버스 시간이 바뀝니다 file 물꼬 2015-02-27 183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