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쇠날, 엊저녁 장순샘 들어와 무산샘이 늦은 아침을 시작하고
집짓기 우두머리 동현샘 복귀하고,
구조설계를 하는, 이라고 하지만 등반전문가라 함이 더 가까울 류진선샘 다녀가시고
은식샘 들어와 집짓기에 말을 거들고,
흙날 하오 빗방울 두엇 다녀갔으나 집짓는 현장은 계속 돌아갈 수 있었다.
달골 골조 세우는 일에 흙날 은식샘 나간 자리로 원석샘 들어와 붙고,
무범샘도 건너와 해날 붙고,
해날 웅재샘도 들어와 손 보태고,
이렇듯 틈틈이 사람들이 손발을 보태 집이 되어갈 것이다.
다음은 설비, 전기, 용접을 섭외 중.
샘들 가운데, 혹은 그의 곁사람들이 할.
도라지배즙과 매실청이 왔다. 외가의 한 어른.
남도의 어머니 전화도. 수산물이며 먹을 것들이 올라올.
꼭 집을 짓는 일손 아니어도 멀리서 또한 이렇듯 품이 될 것이다.
관내 한 중학교에서 특강 요청이 들어왔다.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번학년도에 있었던 예술명상 수업과
전래놀이며 강연이 뿌린 씨앗일 테다.
시험을 끝낸 중3들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들이 돌아가나 보다.
전통놀이며 판소리며 민요며 춤이며
물꼬에서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전했고,
정리되는 대로 날을 정하기로.
일상도 물론 계속되지.
집은 짓는 일은 물꼬의 많은 일들 가운데 불과 얼마쯤.
쿠션이며 베개며 이불 몇 수선이며 돌보아야 할 살림에도 바지런히 손을 놀리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