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쓴 위로 돌아서면 다시 낙엽 깔린다.
달골 현장은 낼 방통을 치기 위해 바닥엑셀작업.
방통이 뭔가 했더니 방바닥 통 미장. 바닥 몰탈 작업을 그리 부르더라.
바닥에 단열재를 깐 다음 복사열을 위해 은박매트를 깔고 그 위로 철망,
그리고 엑셀파이프를 깔아가며 철망에 묶기.
그건 또 엄마들이 잘하지, 파이프를 따라가며 철사를 묶어나갔다.
우두머리샘 일 있어 또 현장 쉬어가는.
(그참, 달골은 11월 15일부터 긴장한다니까, 눈땜에,
그찮아도 좋은 날 다 보내고 추울 때 하는 작업이건만, 건축주는 애가 타는데...)
해서 주말에 손을 보태러 온다던 이들도 이번 주말은 유효하지 않은.
무산샘도 마침 숲길 관련 일 할 게 있어 말미를 얻은.
상수샘도 늦은 저녁 뒤 가고, 달날 저녁 혹은 불날 아침 귀환하기로.
건축이야말로 얼마나 많은 관계들이 결합되어 있는 곳인가.
종합예술이란 것이 예술로서의 종합체라는 말만이 아닌.
달골이야 집이 작고
그런 만큼 과정이 단순하기도 할 테지만
그렇다고 관계의 경우수가 빠지는 건 아닌.
혼자 살아도 한 살림, 집이 작다고 있어야할 게 없어도 되는 게 아닌.
상주하거나 상주하다시피 하는 이들이 있고,
흔히 물꼬에 대한 관심으로 모이는 이들과는 또 다른 목적인 낯선 이들이 묵으며
여러 갈등이 등장하는.
퍽 공부 많이 하네. 반면교사란 것도 있지 않던가.
갈등의 중심이 내가 아닌 건 반가운 일이나
그 역할을 대신하는 이가 있고,
방이 각각 있기는 해도 스물네 시간 한 공간을 쓰고 있으니 쉽지가 않다.
일을 자신이 다 하는 사람이 있다.
잘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이를 믿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사실 자신이 잘하기 때문에 타인이 한 것이 일을 더 만들 때도 있기 때문일 것.
그런데, 그 잘한다는 것이 일적인 숙달의 문제가 아니라 정작 오만 때문이라면
문제이다.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 빠른 이가 맡아야 할 때도 있겠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은 타인들의 손도 조직해내는 이다.
특히 그가 전체를 조율하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교사로서의 자리를 건축현장을 통해 보고 있는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