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물날 흐리다 밤새 대차게 내리는 비
아이들 많은 계자를 피해(류옥하다 말하길) 기락샘과 짧은 여행을 떠났던 류옥하다를
간밤에 실어왔지요.
새벽, 곶감집 씻는 곳 수도가 터져 경훈샘 좇아나가 수습한 뒤
아이들 대신 텐트를 지키던 말벌집을 끌어내고
찔레꽃 방학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대해주말농장 이성룡님 농장일을 의논하러 왔다가
검은 토끼가 애먹인단 소리에 같이 달겨서
기어이 그 토끼 고래방에 몰아넣고 잡았지요.
안엔 들일 데 없으니
가져가 이성룡님네 주말농장을 빛내달라 하였더이다.
삼촌과 기락샘 류옥하다는 포도밭에 나갔다가
비 뿌려 서둘러 돌아왔지요.
비 오면, 좋다마다요,
밭에 물 뿌리는 일은 쉬어도 되니.
한참 가물던 날씨랍니다.
빗방울 뵈자마자 총총거리게 되는 건
다른 비설거지보다 비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염소네 식구들 탓도 커지요.
달골 집짓는 일과 고래방 고치는 일로
하루 종일 설계자와 도면자와 사업체들과 전화가 오고갔고,
드디어 저녁 먹을 즈음 한 업체로 일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한숨 돌리게 되었네요,
남은 일이 더 많지요 만은.
한동안 학교에는 젊은 할아버지와 기락샘과 류옥하다와 저만 남는답니다.
그런 줄 알고 보고팠던 이들이 살짜기 또 다녀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