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조회 수 2148 추천 수 0 2005.06.04 00:38:00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간밤, 무지 쏟아지던 비는 새벽부터 숨이 죽었습니다.
빗소리에 밤새 잠을 설쳤다며,
찔레꽃 방학 나들이를 나갔던 경훈샘이 꼭두새벽 들어와
논물이며 이곳저곳 살피고 가셨습니다.
삼촌과 기락샘, 류옥하다는 운동장 구석구석 손을 좀 보고,
큰 마당 개똥들도 치우고 강아지 번개 자리도 옮기고,
엉겅퀴같이 안에서 키울 것은 아니다 싶은 녀석들도 좀 패냈지요.

오후에 젊은 할아버지가 친구를 소개받았습니다.
영동역에서 참한 여자분을 류옥하다네 가족들과 만났지요.
좋은 연이 되면 좋겠습니다.
연이라면 부부연 이런 것도 있던데...

저녁에 황간에서 물꼬 남자식구들을 위한 작은 회잔치가 있었네요.
한성종합기술단의 김황평대표님이 보내주신 거랍니다,
거친 농사일, 더구나 일 서툰 물꼬농터에서 고생들 한다고.
젊은 할아버지, 경훈샘, 기락샘이 자리를 함께 했고,
술 취한 분들 실으러 류옥하다와 제가 다녀왔지요.
경훈샘은 댁이 황간이니 하루 더 묵었다 학교 들어오신다 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늦은 시간 학교로 돌아왔더이다.
장순이랑 번개랑 쫄랑이랑 여러 짐승들이,
그리고 가마솥방과 간장집에 켜진 불이 학굘 지키고 있었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44 물꼬에서 쓰는 동화 옥영경 2004-05-08 1495
143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279
142 5월 5일, 우리들의 어린이날 옥영경 2004-05-07 1883
141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150
140 5월 4일, 즐거이 일하는 법 옥영경 2004-05-07 1640
139 5월 2일 해날, 일탈 옥영경 2004-05-07 1553
138 5월 2일, 룡천역 폭발 사고를 놓고 옥영경 2004-05-07 1589
137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265
136 4월 22일 나무날, 봄에 떠나는 곰사냥 옥영경 2004-05-03 1747
135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356
134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셋 옥영경 2004-04-28 1618
133 4월 21일 문열던 날 풍경 - 하나 옥영경 2004-04-28 1620
132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둘 옥영경 2004-04-28 1507
131 4월 20일 불날 잔치 앞두고 옥영경 2004-04-28 1519
130 4월 19일 달날 아이들 집 댓말로 바꾸다 옥영경 2004-04-28 1526
129 4월 18일 해날, 소문내기 두 번째 옥영경 2004-04-28 1413
128 품앗이 최재희샘과 그의 언니네, 4월 17일 옥영경 2004-04-28 1555
127 4월 17일 흙날, 황갑진샘 옥영경 2004-04-28 1596
126 물꼬 노가대, 4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4-28 1661
125 4월 16일 쇠날, 황성원샘 다녀가다 옥영경 2004-04-28 146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