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달날 비

조회 수 1176 추천 수 0 2005.07.08 17:29:00

6월 27일 달날 비

장마입니다,
긴 날이겠지요.

아침 해건지기를 아이들끼리 하게 되었습니다.
"음악도 없이?"
"아니요."
"(테잎)안끼워져 있었는데..."
"강당에서 갖고 와 가지구요."
여기 없으면 저기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게지요.
"명상은?"
"했어요?"
"누가 진행하고?"
"령이가요."
령이가 오늘 샘도움꾼이거든요.

'우리말 우리글'에서는 큰 보물상자를 열었습니다.
상자 속에 또 다른 게, 거기에 또 다른 상자가,
그것은 보자기에 싸져 있고 다음 것은 예쁜 포장지에...
뭐가 나올까를 짐작하고 떠들며
줄줄 하나씩 열 때마다 우리들의 말들을 고스란히 공책에 옮겼습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하늘이도 채규도 아주 신명이 났더라지요.
한 사람씩 가질 수 있는 연필과 사탕 세 알,
그리고 이 방을 빛으로 가득 채울 양초 한 자루가
마지막 상자 안에 예쁘게 들어있었답니다.
주말에 집나들이 다녀온 얘기들도 썼지요.
오후엔 십자수를 하다가
고구마밭 들어가 풀을 죄 맸습니다.

임시로 교무행정을 맡고 있던 강은주샘이
제주도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넉 달 동안 고생 참 많으셨지요.
좋은 것들을 잘 나눠주고 가셨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빈자리 오랠 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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