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구입니다. 장맛비가 범어네거리를 적시는 금요일 저녁문턱입니다.
비워야 채우는 것을 깨닫는 한 해였습니다.
많이 아프고, 많이 울고 그랬습니다.
안팎으로 많이 싸우고 겨루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제가 제 스스로를 용서하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힘겨울 때마다 가끔 <물꼬>의 홈을 둘러보고 당신들의 삶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노랫말이던가요?
<내안에 내가 너무 많아>남이 보이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옥선생님께서는 지구의 이편과 저편을 아우르며 <자유학교>의 큰 물줄기를 잡으시는 듯하고...
가끔 신상범 선생님이라든지 뵙지는 못했지만 그리운 이름들이 문득문득 사무칩니다.
올해는 내 사랑하는 딸 윤의와 대우라는 사내아이와 함께 영동의 자유학교 계절학교를 신청할까 합니다.
저도 꼭 찾아뵙고 인사올릴까 합니다.
적립된 프리미엄은 없지만 신청을 받아주실지^^
교육만이 세상을 바로 세우는 변혁임을 당신들의 아름다운 이름들을 보며 다시 깨닫습니다.
오랫동안 소식전하지 못했습니다.
뵙는 그 날까지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대구에서 김수상 엎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