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3.달날. 맑음

조회 수 562 추천 수 0 2019.08.03 10:22:37


이른 아침, 달못 둘레 꽃을 또 심는다; 한련화, 바늘꽃 빨강 하양, ...

이제 이곳의 많은 일은 이른 아침과 해 넘어가는 시간에 이루어질.

아주 한낮을 빼고 여전히 모자 아래서 뭔가를 하기도 하겠지만.

어제 인근 도시의 한 농원에서 규홍샘이 꽃을 후원하셨다.

봄가을로 내가 하는 최고의 사치는 꽃을 들이는 일,

이 봄에는 아주 늦은 일이 되었네.


594 터에 도라지 씨를 다시 뿌리다가 이 골짝 들머리로 서둘러 나간다.

인근 초등 교장샘이랑 같이 할 작업이 있었다.

나이 마흔에 골짝에 적을 두고 도시랑 오가며 십 년을 먹고 사느라 욕보는 사이

그만 큰 병을 얻은 이가 부탁한 일이 있었다.

재작년부터는 물꼬 논두렁도 되셨더라지.

사진 일이었는데, 돈으로야 또 어렵지 않을 일이나,

마침 사진가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교장샘이었던지라

좋은 일 함께하자 말씀드렸던.

고만고만한 나이대들이 그리 같이 일하였더랬네.

그래, 친구가 좋더라.


낮 3시에는 보은에서 손님들이 들어왔다.

수정샘과 영광, 별강샘과 마루.

물꼬 한바퀴부터.

차를 마시고 아침뜨樂을 걸었다.

밥못 가에 오래 앉았네.

세상에서 내게 가장 가까운 이가 바로 나 자신 아니겠는가,

자기 안아주기를 하였더라.


저녁 6시, 달골 햇발동 외벽 페인트 문제로 사람이 또 다녀간다.

작업방식이 앞서 다녀간 이들과는 또 다르다.

앞은 고소 작업용 차량이 따로 오는.

작업비도 조금 더 낮다.

이곳 사정에도 사이집 내벽 페인트를 하며 익어진 이들이 나을 것이라

결국 순배샘네에 맡기기로 한다.

곧 날이 받으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226 168계자 이튿날, 2021. 8. 9.달날. 맑음 / 동쪽개울 수영장 개장 [1] 옥영경 2021-08-16 558
5225 2019.10.25.쇠날. 구름 좀 옥영경 2019-12-10 559
5224 2022. 4. 6.물날. 맑음 / 설악산 아래·6 옥영경 2022-05-03 559
5223 171계자 닷샛날, 2023. 1.12.나무날. 맑음, 늦은 밤 몇 방울 지나던 비가 굵어지는 / 멧돼지골 옥영경 2023-01-16 561
5222 2019.10.30.물날. 맑음 옥영경 2019-12-16 561
5221 2020. 4. 6.달날. 맑음 옥영경 2020-05-28 561
5220 2023.10.24.불날. 좀 흐린 옥영경 2023-11-07 561
5219 2023.11. 9.나무날. 흐리다 밤 비 옥영경 2023-11-19 561
5218 2019. 9.21.흙날. 비바람 / <죽음>(열린책들, 2019) 옥영경 2019-10-31 562
5217 2023.10.12.(나무날)~15(해날). 흙날 잠시 비 떨어진 걸 빼고 맑았던 / 난계국악·와인축제 옥영경 2023-10-24 562
» 2019. 6. 3.달날. 맑음 옥영경 2019-08-03 562
5215 2019.10.31.나무날. 맑음 / 가섭 아니고 가습 옥영경 2019-12-16 563
5214 2020.11.11.물날. 맑음 / 흙벽에 목천 붙이다 옥영경 2020-12-15 563
5213 ‘2021 연어의 날’ 여는 날, 2021. 6.26.흙날. 틈틈이 내리다 그은 비 옥영경 2021-07-23 563
5212 2023. 8.28.달날. 흐림 옥영경 2023-09-05 563
5211 2019.11.11.달날. 맑고 바람 많은 / 명상이 무엇이냐 물어왔다 옥영경 2019-12-30 564
5210 2022. 1.18.불날. 흐리다 해 / 학습의 밑절미 옥영경 2022-01-27 564
5209 ‘2022 연어의 날’ 닫는 날, 2022.6.26.해날. 오려다 되돌아간 비 옥영경 2022-07-13 564
5208 2019. 9. 4.물날. 비 / 조국 때문에 받은 문자? 옥영경 2019-10-16 565
5207 2021. 7.19.달날. 맑음 옥영경 2021-08-09 56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