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내는 추석...

조회 수 885 추천 수 0 2003.09.12 00:41:00
하루종일 음식하는거...
이제는 이력이 날 만도 하건만 그래도 힘들고 고단합니다.
스물이 넘는 식구들이 먹고 또 싸들고갈 음식을 하는건
저희 어머님의 평생의 기쁨이자 짐일터입니다.
장사하시느라 늘 맘이 더 바쁜 어머님을 대신해서
다 준비해둔 음식을 만들면서도
또 투덜거립니다.
딸래들 믿고 또 이리 많이 준비하셨다구요!!!

그래도 추석날 아침 한나절이면
다들 뭐에 그리 바쁜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십수년이지만...
그래도 서운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맞는 사람 마음과 어디 같을 수 있겠습니까 마는...
며칠을 고심하고 준비한 명절이
딱 한나절 밖에 안된다는게 서운한게지요...
고향에서 보냈으면,
그래도 며칠은 고추도 따고 친척어른들께 인사도 다닐터인데,,,
서울에선 식구들이 모여도 딱히 할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 어머님은 웃으시며 식구들을 보내십니다.
양손에는 바리바리 음식을 싸 들려주시며 말이지요...

잠깐 음식과 집안일에서 도망나와
인사동과 고궁을 산책했습니다.
어찌 사람이 이리많은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이지요.
멀지 않은 길이지만 엄두가 안나,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아저씨, 서울시장이 어쩌고 한참을 넋두리를 하십니다.
청계고가도와 또 무슨 고가차도가 없어서...
하루종일 서울이 이리 막힌다구요
근데, 여론을 의식해 언론에서는 좋은 소리만한다구요...
그저 고개만 끄덕이다 내렸습니다.

청계천을 살리는 것과
지금 살고 있는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일...
어느것이 먼저 인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어느것이든...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청계천을 살려도,
고가를 유지해 도로를 확보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어찌해야 좋을까요...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서울은 무지 덥습니다.
시원한 영동이 벌써 그립습니다.
하다와,옥샘과, 무지샘은 잘 계신지 궁금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3043
5339 찔레꽃방학 4 file [1] 도형빠 2004-05-31 886
5338 가을소풍5 file 혜연빠 2004-10-12 886
5337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장지은 2008-04-25 886
5336 안녕하세요^^ [1] 황세아 2008-09-05 886
5335 같이 읽고 싶은 책 -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 file 이영미 2008-11-05 886
5334 옥샘... [1] 문저온 2008-12-31 886
5333 [답글] 2009년 새해 아침 최영미 2009-01-02 886
5332 안녕하세요... [15] 누군가 2009-01-12 886
5331 보고싶은 물꼬 식구! [2] 계원엄마 2009-03-21 886
5330 오랜만입니다 [3] 김진주 2009-06-22 886
5329 133 계자 지금, 여기는 비 조금입니다. 물꼬 2009-08-12 886
5328 도착했답니다~ [11] 김아람 2009-08-14 886
5327 평가글 [2] 성재 2009-08-15 886
5326 옥샘....계자 사진...... [2] 희중 2009-08-17 886
5325 2009 아하! 청소년 성 이야기 작품 공모전 file 아하! 센터 2009-09-19 886
5324 [답글] 메일이 오지 않았습니다. 메일 보내시면 문자한번주세요. 임성균 2010-01-29 886
5323 도착했습니다! [6] 태우 2010-02-21 886
5322 잘~!도착했어요 [6] 연규 2010-02-21 886
5321 저도 나름 잘 도착했습니다.. [6] 희중 2010-02-21 886
5320 현실에 좌절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고함 김광수경제연구소 2010-02-24 88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