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내는 추석...

조회 수 909 추천 수 0 2003.09.12 00:41:00
하루종일 음식하는거...
이제는 이력이 날 만도 하건만 그래도 힘들고 고단합니다.
스물이 넘는 식구들이 먹고 또 싸들고갈 음식을 하는건
저희 어머님의 평생의 기쁨이자 짐일터입니다.
장사하시느라 늘 맘이 더 바쁜 어머님을 대신해서
다 준비해둔 음식을 만들면서도
또 투덜거립니다.
딸래들 믿고 또 이리 많이 준비하셨다구요!!!

그래도 추석날 아침 한나절이면
다들 뭐에 그리 바쁜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십수년이지만...
그래도 서운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맞는 사람 마음과 어디 같을 수 있겠습니까 마는...
며칠을 고심하고 준비한 명절이
딱 한나절 밖에 안된다는게 서운한게지요...
고향에서 보냈으면,
그래도 며칠은 고추도 따고 친척어른들께 인사도 다닐터인데,,,
서울에선 식구들이 모여도 딱히 할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 어머님은 웃으시며 식구들을 보내십니다.
양손에는 바리바리 음식을 싸 들려주시며 말이지요...

잠깐 음식과 집안일에서 도망나와
인사동과 고궁을 산책했습니다.
어찌 사람이 이리많은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이지요.
멀지 않은 길이지만 엄두가 안나,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아저씨, 서울시장이 어쩌고 한참을 넋두리를 하십니다.
청계고가도와 또 무슨 고가차도가 없어서...
하루종일 서울이 이리 막힌다구요
근데, 여론을 의식해 언론에서는 좋은 소리만한다구요...
그저 고개만 끄덕이다 내렸습니다.

청계천을 살리는 것과
지금 살고 있는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일...
어느것이 먼저 인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어느것이든...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청계천을 살려도,
고가를 유지해 도로를 확보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어찌해야 좋을까요...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서울은 무지 덥습니다.
시원한 영동이 벌써 그립습니다.
하다와,옥샘과, 무지샘은 잘 계신지 궁금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6477
245 수민이 가면 갈께여... 신지선 2002-12-12 897
244 김치 담그러 오세요!!! 신상범 2002-11-21 897
243 ^-^*오랜만이네요- 안양수진이 2002-11-02 897
242 Re.크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밤샘의 상상력.... 또 그 푸마시 2002-09-26 897
241 Re.. 김도윤 2002-08-19 897
240 파리퇴치법5 유승희 2002-07-15 897
239 안녕하세요... 같이 일하실 분을 찾습니다. 시민연합 2002-03-15 897
238 상범샘... 나경학생 2002-02-01 897
237 재미있었어요!!! 박다영 2002-01-22 897
236 제13회 교보생명환경대상 수상후보자를 공모합니다. file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2010-10-12 896
235 잘 도착했습니다. [7] 윤희중 2010-08-14 896
234 아 저도 오랜만입니다! [3] 김진주 2010-06-18 896
233 안녕하세요!!~ [5] 경이 2010-05-31 896
232 시험끗났어요! [2] 지윤 2010-04-11 896
231 [답글]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대설주의보 2010-03-10 896
230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 송이 2010-03-04 896
229 [답글] 메일이 오지 않았습니다. 메일 보내시면 문자한번주세요. 임성균 2010-01-29 896
228 헤헤.. [4] 큰동휘 2009-08-13 896
227 [기아차] 청소년 해외문화체험 무료지원“로체원정대” file 로체원정대 2009-07-14 896
226 아...T_T [5] 서현 2009-07-01 89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