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3.물날. 새벽비

조회 수 340 추천 수 0 2020.08.13 02:35:26


 

제도학교에서 멀지 않은 치유센터에서 간밤 묵었고,

치유가 목적이 아니라 교류가 목적이었던,

묵었다지만 한 시간 겨우 눈 붙이고 사택으로 돌아왔다.

그냥 간 걸음이 아쉬웠는지 이른 아침 죽을 같이 먹자는 연락을 받고

돌아가 아침밥상을 받고 출근.

부슬비 내리는 학교 꽃밭에서 꽃 몇 알을 따 교실에 꽂았다.

 

본교 특수샘과 한 교실을 쓰고 있으니 수업을 서로 잘 엮어야 한다.

분교의 석면제거공사가 끝나고 들어갈 7월까지는 계속 될.

등교개학 후 한주를 보냈고, 오늘 다시 수업 조율.

각자 잘할 수 있는 것들로 나눈다.

수학은 그가 국어는 내가,

하지만 1학년 본교 자폐아는 국어도 그가, 6학년 수학은 내가.

숲교실은 특수학급의 모두(1, 4, 6학년)를 데리고 주에 두 차례,

그리고 1학년 통합수업으로 풍물을 내가.

112차시, 하지만 언어치료가 있는 주는 한 차시가 빠지는.

오늘은 예능실 악기들도 확인했다.

물날마다 자폐를 가진 1학년 진새의 수업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왕이면 1학년 모든 아이들과 통합수업으로 풍물을 하마 했던.

등교개학이 더뎠고,

밖에서 들어오는 수업들이 거개 멈춘 상태에서

예능실을 쓰는 교사는 없었다.

어쩌면 이번 학기 내 수업만 거기서 할지도 모르겠다.
환기를 시키고, 악기들을 모두 꺼내 점검하다.

느슨한 줄을 재우기도 하고,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정리.

 

아침이면 맨발로 학교를 여러 바퀴 걷고,

교실에서 1시간 여는 받아야할 원격연수며를 챙기고,

등교가 이른 1학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놀이터로 나가 논다.

벌써 시간이 그리 흘렀나,

아직 걷고 있는데

등교한 1학년 윤전과 채밤이가 창 너머로 옥샘, 하고 부른다.

아이들에게 달려가자 4학년 사내아이 둘도 달려와 옥샘, 하고 인사를 건네 온다.

출근복으로 갈아입고 놀이터로 나간다,

찡찡대는 채밤에게 제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법을 수시로 가르치며.

그네로 가서는 타고 내리는 법을 알려주었다,

윤전에게 먼저 잘 보여 달라 이르고.

그네가 멈추면 그만 툭 떨어져버리는 채밤,

멈추는 법도 중요하지, 그것 또한 찬찬히 여러 차례 해보도록 돕는다.

비에 젖은 시소.

양말을 벗어 닦았다.

저도요, 저도요!”

그럼 그럼, 아이들 앉을 쪽도 닦아주고.

 

유치원샘이 아이 하나 특수교육이 필요한지 물어왔다.

특수교육 대상자가 되는 절차야 본교샘이 잘 알고 있을 게고,

나는 우선 세 차례에 걸쳐 활동을 관찰하자 제안했다.

내일부터 내일과 모레, 달날까지 내 수업이 없는 시간으로 유치원을 방문키로 하다.

이 순간의 평가가 그 아이에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짚기!

 

수행을 못하고 지났다.

공문이며 처리하느라 오후가 다 갔다.

정해놓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일정이다.

해야 할 일이다 싶으면 시간을 정해주어야.

특수학급 아이들 하교가 13:30,

한숨 돌리고 2시에 바로 하기로 본교샘과 의논하다.

16시 새로 일을 잡기 애매한 시간,

늘 쫓기듯 나가는 퇴근이 편치 않으니,

이럴 땐 그냥 가벼이 할 수 있는 일을 잡기로.

하여 오늘은 특수학급 냉장고를 청소하였네.

 

제도학교는 이른 퇴근 시간이 대단히 반갑다.

16:40이면 한 번에 대부분의 교사들이 주차장으로 쏟아진다.

물날은 물꼬 인연들이 제도학교에 머무는 내게 다녀가는 날로 잡은 날,

오늘은 인사를 온 한 샘과

물꼬에 필요한 소품들을 가끔 구하는 청원에 다녀오다.

달골 창고동 앞을 지키는 요정 인형 하나도 구하고,

햇발동 데크에 놓을 조화도 두어 가지 실었더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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