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9.흙날.맑음 / 커다란 벽난로가 오고 있지요

조회 수 2062 추천 수 0 2005.11.01 19:34:00

2005.10.29.흙날.맑음 / 커다란 벽난로가 오고 있지요

교육청과 몇 개월에 걸친 오랜 협상을 마무리했다지요,
애초 철거계획이던 것을 지원을 좀 받아 쓸 수 있게 고치는 걸로.
교육장님이 힘을 많이 보태주셨습니다.
그리하야 오늘 불탄 된장집 보수 공사를 맡은 이가 다녀갔지요.
사실 딴 사람도 아니고 달골 현장을 맡고 계신 정부장님이랍니다.
고래방 공사, 이어 달골, 그리고 사택공사까지 맡게 되신 게지요.
물꼬가 하는 생각들을 많이 이해하는 데다 워낙에 공을 들여 일을 하시니
면사무소며 곳곳서 좋은 소리를 듣게 된답니다.

오늘 달골 공사현장 사람들의 점심은
전직 요리사 열택샘이 자신의 직업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지요.
그 열택샘도 대구 집을 다니러 나갔습니다.
낼이면 돌아올 짧은 걸음이지요.
염소 한 마리 선물로 보냈습니다,
산에서 겨울 날 일이 걱정이던.
머물고 있는 태석 삼촌은 장작을, 지난 겨울 내내도 패던 그 일을
죙일 하고 또 하였다지요.
식구들 필요한 바깥 걸음들 맘 놓고 하라고
태석 삼촌이 학교를 잘 지키고 있는 연휴랍니다.

양평에서 미술관을 짓고 있는 어르신을 아침 댓바람에 만나러 갔습니다.
(주)두양의 대표 오정택님.
물꼬 논두렁에 커다란 콩을 어찌나 많이 심어놓으신 어른인지요.
그 논두렁엔 콩이 줄기를 뻗어 발 디딜 틈이 없답니다.
비슷한 일을 하시는 친구분 전기복님과, 같이 일하시는 박주형님도 뵈었습니다.
머잖아 대해리까지 걸음하시겠다지요.
달골 강당에 쓰일 이따따만한 난로를 얻어서 돌아왔습니다.
"우리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우리 공장에서 직접 만들었어."
댁에 쓰고 있는 바로 그 난로를 꼭 같이 달라하였지요.
달골 강당 찬 공기가 걱정이더니 이리 시름 하나 덜어주셨더이다.

서울 인사동으로 다시 넘어와 반쪽이 최정현샘을 만났습니다.
샘의 소개로 함께 하게 된 작은 모임 어르신들도 같이 보았지요.
정현샘, 언젠가 불쑥 드린 편지에, 당장 모레 아이들 열 둘 데리고 찾아간다고 해석하신,
이들과 어찌 움직일까 동선을 그려 당장 답전화를 해주셨던,
사람이 원래 그렇다는,
그걸 도대체 성실하다 해야 하는지 사람한테 잘한다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참말 재미난 분이십니다.
달골 포도자랑이 오래셨더랬지요.
간간이 물꼬 소식이 게도 닿는 모양이지요, 산골살림을 죄 아십디다.
어느새 물꼬 식구와 가까워져버린(샘 생각이야 모를 일이고 우리 생각엔),
이래저래 요새 힘이 되시는 샘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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