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19.쇠날. 흐림

조회 수 361 추천 수 0 2021.04.27 23:17:43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

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

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

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

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키거리며 당신이라고......,

방 울 것 같은 사태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

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

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전문)

 

책장에서 오래된 시집 한 권을 뽑아 들다.

정확한 차례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시인이 생각났고,

그의 시집이 생각났고, 그래서 시집을 뽑았다.

그렇게 은 남더라.

 

대처의 한 아파트 꽃밭에는 목련이 피어올랐다.

대해리는 아직인데.

교육 관련 번역서를 하나 읽었다.

번역도 엉망, 그저 논문 번역한 느낌. 그런 게 대중서는 아니지.

옛적 복사본으로 읽던 헤겔의 변증법이 떠올랐네.

대중서라면 적어도 친절해야 할 것.

출판을 계약한 책의 원고를 써가는 중이다.

글쓰기는 안개 속, 자주 좌절하고,

그러다 또 할 만하겠다 싶기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26 2021. 5.19.물날. 맑음 / 우정 옥영경 2021-06-18 360
6325 2021. 7.2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1-08-10 360
6324 2023. 1.29.해날. 흐림 옥영경 2023-03-03 360
6323 2023. 3.10.쇠날. 맑음 옥영경 2023-03-29 360
6322 2023. 5.10.물날. 맑음 옥영경 2023-06-13 360
6321 2020. 7. 4.흙날. 흐리다 겨우 두어 방울 비 옥영경 2020-08-13 361
6320 2020. 7.20.달날. 옥영경 2020-08-13 361
6319 2020. 8. 5.물날. 비 옥영경 2020-08-13 361
6318 2021. 4. 9.쇠날. 맑은 데 해를 감싼 구름 옥영경 2021-05-06 361
6317 2021. 5.14.쇠날. 맑음 옥영경 2021-06-14 361
6316 2021. 5.26.물날. 보름달, 구름에 설핏 가린 옥영경 2021-06-22 361
6315 2022. 5.17.불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61
6314 2022. 6.11.흙날. 낮 30도, 흐려 다행 옥영경 2022-07-08 361
6313 2022. 6.19.해날. 맑음 옥영경 2022-07-09 361
6312 2022. 6.21.불날. 가끔 먹구름 드리우는 옥영경 2022-07-11 361
6311 10월 빈들 이튿날, 2022.10.22.흙날. 맑음 옥영경 2022-11-12 361
6310 2023. 1.17.불날. 가끔 가리는 해 옥영경 2023-02-11 361
6309 2023. 1.26.나무날. 싸락눈 옥영경 2023-02-27 361
6308 2023. 3.27.달날. 맑음 옥영경 2023-04-18 361
6307 2023. 3.31.쇠날. 맑음 / 달마고도는 물꼬랑 인연이 깊다? 옥영경 2023-04-29 36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