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19.쇠날. 흐림

조회 수 356 추천 수 0 2021.04.27 23:17:43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

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

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

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

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키거리며 당신이라고......,

방 울 것 같은 사태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

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

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전문)

 

책장에서 오래된 시집 한 권을 뽑아 들다.

정확한 차례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시인이 생각났고,

그의 시집이 생각났고, 그래서 시집을 뽑았다.

그렇게 은 남더라.

 

대처의 한 아파트 꽃밭에는 목련이 피어올랐다.

대해리는 아직인데.

교육 관련 번역서를 하나 읽었다.

번역도 엉망, 그저 논문 번역한 느낌. 그런 게 대중서는 아니지.

옛적 복사본으로 읽던 헤겔의 변증법이 떠올랐네.

대중서라면 적어도 친절해야 할 것.

출판을 계약한 책의 원고를 써가는 중이다.

글쓰기는 안개 속, 자주 좌절하고,

그러다 또 할 만하겠다 싶기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586 2022학년도 겨울, 171계자(1.8~13) 갈무리글 옥영경 2023-01-17 468
5585 2023.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468
5584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468
5583 2024. 3.12.불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4-04-02 468
5582 2021. 8.21.흙날. 비 / ‘도이체보넨 몰수(Deutsche Wohnen & Co enteignen)’ 운동 옥영경 2021-08-29 469
5581 2021.10. 4.달날. 흐리다 비 / 설악·5 옥영경 2021-12-02 469
5580 2024. 1.19.쇠날. 흐림 / 문바위 옥영경 2024-01-29 469
5579 실타래학교 이튿날, 2024. 2. 4.해날. 갬 / 상주 여행 옥영경 2024-02-11 469
5578 2020. 4.19.해날. 비, 비, 비, 가끔 바람도 옥영경 2020-07-07 470
5577 2023. 8. 1.불날. 맑음 옥영경 2023-08-06 470
5576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470
5575 2019.11.17.해날. 흐리다 밤비 / 나는 전체에서 어떤 태도를 지녔는가 옥영경 2020-01-08 471
5574 2019.11.25.달날. 흐림 / 누구 잘못이고 누구 책임인가 옥영경 2020-01-10 471
5573 2019.12.29.해날. 진눈깨비 날리는 저녁 옥영경 2020-01-17 471
5572 2020.10.20.불날. 맑음 옥영경 2020-11-25 471
5571 171계자 나흗날, 2023. 1.11.물날. 맑음 옥영경 2023-01-15 471
5570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471
5569 2019.11.18.달날. 비가 긋고 흐린 옥영경 2020-01-08 472
5568 빈들모임, 2020. 5.23.흙날. 맑음 ~ 5.24.해날. 소나기 / 나물 산행 옥영경 2020-08-12 472
5567 167계자 사흗날, 2021. 1.19.불날. 맑음 옥영경 2021-02-07 47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