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에서 들어오는 길,
대해리는 이슬비 내리고 있었다.
생강꽃이 비에 젖고 있었다.
수선화 벙글거리고 목련이 더욱 새하얗게 앉았다.
춘분이다.
기락샘과 습이들을 한 마리씩 데리고 고샅길을 걸었다.
저녁밥상을 물리고 학교를 나서는데,
초저녁잠이 많은 가습이가 졸려하며 집에서 내다보지도 않았다.
어떤 게 대안일 때 그것이 또 전부가 아니기도 하다.
친환경사업들이 한 예다.
그 산업이 친환경적이려면 전 과정에서,
그러니까 마지막 폐기 단계까지 탄소 배출을 가늠해보아야 한다.
전기차 보급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해 말 차를 살 때 전기차가 쏟아지니 고려해보라고 딜러가 말했다.
이런 멧골이 아니었으면, 충전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면 전기차를 골랐을 수도.
결국 하이브리드로 샀다.
늘어나는 전기차의 전력량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전기차는 친환경인데 그것을 돌리는 동력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건 어쩌나?
당장 석유를 안 쓰지만 결국 석유를 쓰는.
또, 전기차의 폐배터리는 어찌 되는 걸까?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평균 7~10년.
배터리에 들어있는 리튬은 공기나 물에 닿으면 급격히 반응하며 화재 발생 위험이 있어
매립이나 소각도 안 된다는데, 그렇다고 재활용이 되는 것도 아닌데,
전기차 보급 속도가 가장 빨랐던 제주도는 그것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걸어 다닐 수도 없고, 결국 차를 샀다,
도시라면 또 다른 선택이 가능할 수도 있었겠거니 하며.
사니 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