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26.쇠날. 맑음

조회 수 375 추천 수 0 2021.04.27 23:24:54


 

해건지기.

오늘 수행은 마치 들어온 주문 해결하듯.

어제 소식 주고받은 품앗이샘이 마음에 우울이 좀 있었던가 보았다.

멀리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이 아침 간절하게 그의 발걸음이 가볍기를 기도하였네.

 

어제도 오늘도 영상 20도가 넘는 한낮이라.

학교 마당 살구나무는 일제히 꽃을 피워 올렸다. 아직 몽아리도 있지만.

열흘도 채 가지 못하는 꽃들이라

눈에 채우고 또 채웠다.

 

품앗이일꾼이었고 논두렁인 학부모와 통화.

그가 대학을 다니던 청년시절부터 맺은 인연이 그의 아이가 계자까지 오게 되니

퍽도 오랜 인연이다.

마음이 부칠 때마다 너무 물꼬를 기대는가 미안했다는,

계자 앞뒤로 바쁠 텐데 아무리 가까워도 손님일 수 있을 것을

너무 쉬 드나들고는 있지 않은가 반성을 했다 한다.

그 순간 내 마음도 보게 되더라.

, 정말 내게도 부담이 좀 있었고나,

여름에는 덜하지만 겨울이면 쉽지 않은 난방 문제며 눈길이며

손님을 치는 마음이 더 무거움이 있었던 거라.

마음이란 먹기 나름, 통화를 하며 그와 보낸 세월과 그의 마음이 헤아려지는 거라.

샘이 계자 끝낸 내 바라지를 해준다 생각하고 오면 되지.

먹는 밥에 먹고, 어려운 잠자리는 잠자리대로 같이 보내면 되지!”

그렇다. 어찌 다 손님으로 대하겠는가.

그리 다 살피자면 얼마나 어려운 일들이겠는가.

쳐야 할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벗이 혹은 동생이 온다 여기면 될 것 아닌지.

겨울에 물꼬 사정 살피지 않고 무리하게 다녀갔다 싶어 미안했던 그의 마음도 덜어졌고,

몇 사람쯤은 쳐야 할 손님이 아니라 우리 집안 식구들 다녀가는 거려니 하면 되겠는

그런 편한 마음도 내게 생기고.

저녁에는 자반고등어를 구웠다.

안동을 다녀오던 이웃네가 들여 주었다.

대처에서 들어온 식구들과 밥상에 앉았더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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