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계절학교에 호준이를 처음 보냈습니다. 일주일 넘게 열흘 가까이 틈틈이 인터넷을 뒤져 찾은, 눈이 빠지도록 모든 글들을 읽고 읽어서 가보지도 못한 충북영동의 물꼬로 마음을 정하고, 떠나는 첫날에도 서울역에 가보지도 못하고 그날저녁 ,그다음날에도 잘 도착했는지 확인도 못한채 마음이 온통 허전했더랬습니다.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 많은 글들속에서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믿음과 신뢰가 쌍였던지, 옥영경 선생님의 매일의 글을 숨죽이며 읽어내려가면서 차츰 제 마음도 밝아졌습니다. 레고와 축구를 사랑하며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던 호준이는 새로운 학교생활과 돌지난 동생으로 인해 짜증많고 답답해하고 컴퓨터게임외에는 다 귀찮아하는 아이로 변하면서 지난 1년동안 호준아빠와 제가슴을 시커멓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를 물꼬앞으로 보내면서 가서 실컷 뛰놀고 마음속에 있는 속상했던것들 다 날려버리고 와라 했습니다. 옥영경선생님의 긴 글속에서 호준이 이름이 나올때마다 눈물이 나는군요. 정말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설이 지나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내려가 만나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호준이에게 전해주십시오. 엄마 아빠가 호준이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수고해주신 여러 선생님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