渤海 1300호 魂靈들이시여

들리어옵니다
발해 1300호 뗏목탐사대 그대들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우리들의 가슴 속을 쿵쿵 울리며 들리어옵니다.

아! 발해 1300호여!
그렇게도 다부지게 바다걱정을 하더니
그토록 간절하게 우리 어부를 걱정하더니
정녕 살아서는 그 원대한 뜻을 펼칠 수가 없었습니까?
역사를 왜곡했던 강도같은 일본이
반드시 바다로부터 재침략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그대들의 모습이
어제의 일처럼 남았는데 정녕 살아서는 그 원대한 뜻을 펼칠 수가 없었습니까?

독도사랑운동은 반외세 자주운동이라면서
한국의 기상을 드높였던 그대들은 우리 민족의 자랑인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니 진정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지금 그대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의 애절한 눈동자를 그대들은 보고 있습니까?

따뜻한 눈매로 나라사랑과 바다사랑 을 이야기할 때에
그대들은 우리 역사의 지표였습니다.
바다는 인류평화 공동의 장이며 인류의 마지막 자원이며 해양력이 국력이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쥘 때에 그대들은 위대한 거인들이었습니다.

지난 1988년
장철수 대장이 감행하였던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뗏목항해는
독도사랑에 불을 당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푸른 독도 가꾸기와 우리들꽃이 널브러진 세상을 꿈꾸며
생명을 기를 줄 아는 마음, 농부의 마음, 농부의 냄새를 가지셨던 이덕영 선장님!
청년문화 꽃 피워 보자며 푸른 기상 그리시던 이용호 대원이여!
아름답게 살자하며 온 누리를 누비시던 임현규 대원이여!
백두산에서 나무베어 뗏목타고 내려오고, 한라산에서 나무베어 뗏목타고 올라와
우리 독도에서 만나자던 그대들의 통일노래가 지금도 쟁쟁하게 들리어 옵니다.

그렇습니다.
갈라짐이 없는 바닷물은 한반도 어디에 가도 닿지 않을 곳이 없는
통일의 바다인 것입니다.
단절 없는 조국을 갈망했던 그대들은 자유로운 물고기의 왕래처럼
용기 그 자체였습니다.

아!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조국통일의 호연지기를 듬뿍 안고 해동성국 발해의 복원을 이루고야 말겠다던
그대들은 이 세상에 없으니
꿈이길 바라고 생시가 아니길 간구하여도
그대들은 우리들의 곁에 함께 하지 못하는 구료.

발해 1300호여! 듣고 있습니까?
그 옛날 고구려의 장군들은 잘 있더이까?
왜놈들이 부지런히 조공을 바치러 왔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은 후련하더이까?
260년간의 발해 역사는 찬란하더이까?
하늘나라에서 내려다 본 독도는 여전히 그대들의 사랑이 남아있더이까?
물고기들은 통일을 이야기 하더이까?

아! 발해 1300호여
1300년 전 고구려 장수 대조영이 건국했던 발해를 꿈꾸며
고독하게 뗏목을 저어오던 그대들을 그려 봅니다.
그대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쪽빛 동해바다를 바라보더이다.
“동부여사의 550여년을 포함하는 고대사 영역을 되찾아야 한다.”
“남북조시대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발해왕조 260년을 우리 민족사로 복원해야한다.” “이 모든 나의 고난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어 진실을 알리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한다.”
“독도는 우리 땅이 아니라 우리 땅 독도이다.”
“일본도 한일 어업협정을 준수하라.”

발해1300호여!
한 알의 불씨가 온 광야를 불사르듯 그대들의 죽음이 살아있는 모든 이에게
나라사랑과 겨레사랑의 귀감이 된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는 우리를 용서하소서.
그대죽음을 두고 영웅적 모험주의라 감히 말하는 자 그 누구인가!
우리는 이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대들의 험난한 여정은 위대하였다고,
그대들의 아니 우리들의 발해 1300호는
역사의 바다에 힘차게 내리꽂은 깃발이라고.

발해 1300호여!
그대들의 죽음으로 우리들의 정신세계가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그대들의 고귀한 죽음으로 우리는 한 가닥 희망의 근거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대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아
지역사랑, 나라사랑, 겨레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아! 발해1300호여!
망망대해 동해바다 검푸른 물결 속에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폭풍혹한의 추위 속에 작은 몸뚱이 하나 묶어두고
뗏목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부서져 나갔던 당신들의 삶
생명보다 소중했던 당신들의 참 삶에 삼가 머리 숙입니다
생명이 다하는 순간 가물거리던 두 눈으로 보았던
사랑하는 독도, 조국의 푸른 바다
몸뚱이가 동강나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청년들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고 싶다”
“우리땅 독도다. 바다는 생명이다”
아! 발해 1300호여!
장철수대장님, 이덕영선장님, 이용호,임현규대원
분단이 없는 곳, 다툼이 없는 곳에서
그대 사랑했던 독도를 지키소서
그대 사랑했던 바다를 지키소서
그대 사랑했던 우리 땅을 지키소서
그리고 이제는 평안히 잠드소서

2004년 월 31일 발해 1300호 6주기 추모대제를 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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