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7.달날.맑음 / 그림동화 낸다?

조회 수 1366 추천 수 0 2005.11.09 09:47:00

2005.11.7.달날.맑음 / 그림동화 낸다?

어느 집에 있다 하기 찢어진 끝부분을 복사해서 보내 달라 하였건만
잊었는지 소식 없어 서울 출장길에 사온,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던 책.
그런데 초판 13쇄나 되는 양장본입니다.
그런 책인 줄 몰랐습니다.
이 땅에 살지 않았던 몇 해의 공백에다
바로 산골 들어와 사느라 대여섯 해는 족히 세상일과 거리가 있었지 싶어요.
사람들, 특히 아이들 손을 탈 일이 드물겠는 좋은 책이라고
책꽂이에서 든 1984년에 나온 낡은 표지의 책은
텔레비전을 타기라도 했던 모양이지요?
반가움보다 뭔가 책의 귀함이 훼손된 것 같아 마음이 싸아 했더랍니다,
그리라도 좋은 글이 두루 읽힌 기쁨으로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읽던 책을 덮고 나니 더 상쾌한 아침이었지요.
출장 다녀온 아비처럼 들고온, 한 조각씩 나눠먹은 기다란 빵도 맛났습니다.
지난주부터는
읽히고픈 아이들 책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꼽기를 주저치 않는 또 다른 책을 들고
새로운 모험길을 떠나기 시작했답니다.

우두령으로 연일 갑니다.
백두대간 삼도봉 안부에서 심한 잡목숲 내리막을 한창 내려오다
다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덕유산부터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 다 뵈는 화주봉(석교산)이 있지요.
게서 한 시간여 걸으면 바로 이 우두령입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과 밟을 능선길이다 했는데,
나무하며 미리 밟아보고 있답니다.
어른들이 나무를 자를 동안
부엽토를 긁었다지요, 물론 거름으로 쓸 량입니다.

일 하러 나서기 전 그림동화를 보았습니다, 아직 책이 되지는 않은.
물꼬에서 내보인 동화 가운데 두 편에 그림을 얹은 작가가
대해리 식구들 빨리 보이고프다 서울서 갖고 내려왔지요.
지난 9월에 출간을 예정하였으나
물꼬가 도대체 짬을 내지못해 늦어지고 있던 일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도 그림 좌악 깔아놓고 다 모였네요.
주인공이 너무 나이 들어보인다는 것만 빼고는
한 장 한 장 성의를 다한 그림은 보는 모두를 즐겁게 했더라지요.
머잖아 책이 될 모양입니다.
물꼬 살림에도 잘 보태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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