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7.달날.맑음 / 그림동화 낸다?

조회 수 1371 추천 수 0 2005.11.09 09:47:00

2005.11.7.달날.맑음 / 그림동화 낸다?

어느 집에 있다 하기 찢어진 끝부분을 복사해서 보내 달라 하였건만
잊었는지 소식 없어 서울 출장길에 사온,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던 책.
그런데 초판 13쇄나 되는 양장본입니다.
그런 책인 줄 몰랐습니다.
이 땅에 살지 않았던 몇 해의 공백에다
바로 산골 들어와 사느라 대여섯 해는 족히 세상일과 거리가 있었지 싶어요.
사람들, 특히 아이들 손을 탈 일이 드물겠는 좋은 책이라고
책꽂이에서 든 1984년에 나온 낡은 표지의 책은
텔레비전을 타기라도 했던 모양이지요?
반가움보다 뭔가 책의 귀함이 훼손된 것 같아 마음이 싸아 했더랍니다,
그리라도 좋은 글이 두루 읽힌 기쁨으로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읽던 책을 덮고 나니 더 상쾌한 아침이었지요.
출장 다녀온 아비처럼 들고온, 한 조각씩 나눠먹은 기다란 빵도 맛났습니다.
지난주부터는
읽히고픈 아이들 책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꼽기를 주저치 않는 또 다른 책을 들고
새로운 모험길을 떠나기 시작했답니다.

우두령으로 연일 갑니다.
백두대간 삼도봉 안부에서 심한 잡목숲 내리막을 한창 내려오다
다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덕유산부터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 다 뵈는 화주봉(석교산)이 있지요.
게서 한 시간여 걸으면 바로 이 우두령입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과 밟을 능선길이다 했는데,
나무하며 미리 밟아보고 있답니다.
어른들이 나무를 자를 동안
부엽토를 긁었다지요, 물론 거름으로 쓸 량입니다.

일 하러 나서기 전 그림동화를 보았습니다, 아직 책이 되지는 않은.
물꼬에서 내보인 동화 가운데 두 편에 그림을 얹은 작가가
대해리 식구들 빨리 보이고프다 서울서 갖고 내려왔지요.
지난 9월에 출간을 예정하였으나
물꼬가 도대체 짬을 내지못해 늦어지고 있던 일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도 그림 좌악 깔아놓고 다 모였네요.
주인공이 너무 나이 들어보인다는 것만 빼고는
한 장 한 장 성의를 다한 그림은 보는 모두를 즐겁게 했더라지요.
머잖아 책이 될 모양입니다.
물꼬 살림에도 잘 보태졌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904 109 계자 이튿날, 2006.1.21.흙날. 맑음 옥영경 2006-01-22 1370
903 2006.5.16.불날. 맑음 옥영경 2006-05-19 1370
902 2007. 5.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70
901 2008. 4.28.달날. 맑음 옥영경 2008-05-15 1370
900 2008.10.28.불날. 맑음 옥영경 2008-11-04 1370
899 2012. 5. 1.불날. 맑음이라고 계속 쓰는 날들 옥영경 2012-05-12 1370
898 7월 23일, 두 달 갈무리 옥영경 2004-07-28 1371
897 11월 30일-12월 1일, 양상현샘 오시다 옥영경 2004-12-03 1371
896 4월 4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4-07 1371
895 4월 24일 해날 부옇게 맑은 옥영경 2005-04-29 1371
894 103 계자, 5월 28일 흙날 벌써부터 찌는 옥영경 2005-06-02 1371
893 2011. 4.28.나무날. 아침에 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11-05-07 1371
892 어, 빠진 10월 26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0-30 1372
891 12월 28일 불날 맑음 보름달 휘영청 옥영경 2005-01-03 1372
890 105 계자 이틀째, 8월 2일 불날 계속 비 옥영경 2005-08-06 1372
» 2005.11.7.달날.맑음 / 그림동화 낸다? 옥영경 2005-11-09 1371
888 2006. 9.19.불날. 맑게 개다 옥영경 2006-09-21 1372
887 115 계자 사흗날, 2007. 1. 2.불날. 반 흐림 옥영경 2007-01-05 1372
886 121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7-09-15 1372
885 2008. 2. 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2-24 137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