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31.달날. 갬

조회 수 358 추천 수 0 2021.06.30 22:58:23


 

이른 아침의 아침뜨을 걸었다,

원고 2차 교정을 밤새하고 졸음이 밀려오는 눈을 뜨느라.

아침 9시에 마감하겠다는 2교였다.

아침뜨락에서 뱀을 만나기는 이태도 넘었으나

독사는 산에서 내려온다지.

혹 어느 발치에서 만날까 조심조심.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아침이었다.

사람이 많든 적든 들고나면 남은 일들이 있다.

빈들모임을 마친 기숙사를 청소하고 나온다.

한 번 손이 더 가야 다음 일정 맞이청소가 또한 수월하니.

학교에서는 본관과 부엌, 욕실을 정리하고 있었다.

 

열흘 설악산행 일정을 엿보고 있었다.

521일부터 64일까지 보름 수행일정이 이어지고 있는데,

마무리는 희중샘과 학교아저씨가 하기로 했다.

오늘이면 떠날 수 있으리라 했지만

나서는 걸음에 걸리는 일들이 또 많은 멧골이라.

교무실을 정리하다.

연어의 날 맞이청소 때까지 손이 또 가기 어려울 테지.

감잎차도 덖었다.

빈들모임에서 넉넉히 땄던 감잎이다.

두고 가면 그대로 버려질 수도 있을.

그냥도 말리는 감잎차지만 역시 찌고 덖어야 맛이 잘 우러나고 깊은.

따고 이틀이나 지났으니 따로 시들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시들기-유념(상처내기)-증제(찌기)-덖기.

찌고 식히고 다시 찌고 식히기를 세 차례,

덖고 식히기를 네 차례.

그리고 너른 채반에 말려두었다.

내일쯤 꼬실꼬실하게 맛들기를 마친 감잎을 유리병에 넣으면 될.

 

창고동 여자 욕실의 수전을 새 걸로 바꾼데 이어

오늘은 하얀샘이 창고동 씽크대 아래 호스와 함께 수전을 바꾸었다.

호스만 바꾸지 했는데, 그건 구조적으로 수전과 한 덩어리였다.

모진 겨울이 남긴 자국이다.

겨울이 쉽지 않고,

단단히 준비하지만 어느 구석에선가 손이 덜 간 곳이 꼭 생긴다.

두어 해 무사했더랬다.

그래서 다소 안일하였나, 결국 창고동 세 곳이나 문제를 일으켰다.

 

아직 산오름 짐을 싸지 못하고 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66 2023. 2.13~14.달날~불날. 흐리고 눈비, 이튿날 개다 옥영경 2023-03-13 350
6465 2023. 2. 3.쇠날. 맑음 옥영경 2023-03-05 350
6464 2023. 2. 5.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05 350
6463 2023. 2. 6.달날. 맑음 옥영경 2023-03-06 350
6462 2023. 3. 3.쇠날. 맑음 옥영경 2023-03-26 350
6461 4월 빈들 닫는 날, 2023. 4.23.해날. 꾸물덕거리는 하늘 옥영경 2023-05-29 350
6460 2020. 6.20.흙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351
6459 2020. 7.22.물날. 오후 잠깐 갬 옥영경 2020-08-13 351
6458 2021. 5. 6.나무날. 잠깐 구름 옥영경 2021-06-09 351
6457 2021. 7.25.해날. 소나기 지나는 저녁 옥영경 2021-08-09 351
6456 2021. 7.30.쇠날. 맑음 옥영경 2021-08-10 351
6455 2022. 3.1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4-04 351
6454 2022. 5. 4.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14 351
6453 2022. 5.24.불날. 맑음 / 설악산행 사흘째, 오색 옥영경 2022-06-24 351
6452 2022. 6.23.나무날. 비 옥영경 2022-07-12 351
6451 2022. 7.18.달날. 비 옥영경 2022-08-05 351
6450 2022. 9.13.불날. 흐림 옥영경 2022-09-30 351
6449 2022 겨울 청계(12.24~25) 갈무리 글 옥영경 2023-01-06 351
6448 2022.12.27.불날. 맑음 / 떡국떡을 더한 감동 다섯 옥영경 2023-01-08 351
6447 2023. 1. 2.달날. 맑음 옥영경 2023-01-08 35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