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아침뜨樂을 걸었다,
원고 2차 교정을 밤새하고 졸음이 밀려오는 눈을 뜨느라.
아침 9시에 마감하겠다는 2교였다.
아침뜨락에서 뱀을 만나기는 이태도 넘었으나
독사는 산에서 내려온다지.
혹 어느 발치에서 만날까 조심조심.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아침이었다.
사람이 많든 적든 들고나면 남은 일들이 있다.
빈들모임을 마친 기숙사를 청소하고 나온다.
한 번 손이 더 가야 다음 일정 맞이청소가 또한 수월하니.
학교에서는 본관과 부엌, 욕실을 정리하고 있었다.
열흘 설악산행 일정을 엿보고 있었다.
5월 21일부터 6월 4일까지 보름 수행일정이 이어지고 있는데,
마무리는 희중샘과 학교아저씨가 하기로 했다.
오늘이면 떠날 수 있으리라 했지만
나서는 걸음에 걸리는 일들이 또 많은 멧골이라.
교무실을 정리하다.
연어의 날 맞이청소 때까지 손이 또 가기 어려울 테지.
감잎차도 덖었다.
빈들모임에서 넉넉히 땄던 감잎이다.
두고 가면 그대로 버려질 수도 있을.
그냥도 말리는 감잎차지만 역시 찌고 덖어야 맛이 잘 우러나고 깊은.
따고 이틀이나 지났으니 따로 ‘시들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시들기-유념(상처내기)-증제(찌기)-덖기.
찌고 식히고 다시 찌고 식히기를 세 차례,
덖고 식히기를 네 차례.
그리고 너른 채반에 말려두었다.
내일쯤 꼬실꼬실하게 맛들기를 마친 감잎을 유리병에 넣으면 될.
창고동 여자 욕실의 수전을 새 걸로 바꾼데 이어
오늘은 하얀샘이 창고동 씽크대 아래 호스와 함께 수전을 바꾸었다.
호스만 바꾸지 했는데, 그건 구조적으로 수전과 한 덩어리였다.
모진 겨울이 남긴 자국이다.
겨울이 쉽지 않고,
단단히 준비하지만 어느 구석에선가 손이 덜 간 곳이 꼭 생긴다.
두어 해 무사했더랬다.
그래서 다소 안일하였나, 결국 창고동 세 곳이나 문제를 일으켰다.
아직 산오름 짐을 싸지 못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