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12.흙날. 맑음

조회 수 348 추천 수 0 2021.07.07 23:32:26


 

이른 아침 아침뜨락부터 걷다.

비와 멧돼지가 쓰러뜨린 것들을 본다.

수레국화들이 드러누웠다.

지느러미길 아래쪽으로 여러 곳에 발자국들이며 헤집어놓은 땅이 보였다.

다행히 그 위로는 상처입지 않았다. 그래 보아야 미궁과 밥못.

맥문동 쪽이 헤쳐졌고, 회양목 안이 파였고, 수선화 구역과 튤립 구역에 발자국이 늘렸다.

오메가 위쪽 철쭉 아래가 깊이 패였고,

역시 대나무 수로와 이어진 실도랑이 뒤집어져 온통 난장판이었다.

돌무데기도 헤쳐졌고.

아고라로 드는 양쪽 철쭉 무더기 뿌리 쪽도 다쳤고,

지느러미길 광나무 아래로는 어지럽게 발자국들.

천천히 수습을 해야지.

보아하니 가까이에서 멧돼지가 새끼를 낳은 모양.

그러면 오래도록 떠나지 않을 텐데.

주에 한두 차례 드나들고 있는 듯.

그들을 잡지 않는다면 달래 방법이 없는.

그래, 너희들은 너희들의 일을, 나는 나의 일을 하겠다.

하나씩 뒷수습해 보자.

햇발동 앞 쪽으로 줄 선, 한창 익어가는 블루베리가 마음을 풀어주었네.

학교에서는 대문 앞 화단둘레며 소나무 둘레에 풀을 맸다.

 

인근 도시로 이제야 차의 금간 앞 유리창을 바꾸러 차를 보내고,

저녁에는 여러 식구들이 오랜만에 밥상에 모였다.

그간 보지 않았던 것도 아니나

쌓여있던 메일들에 답하다, 문자들도.

 

슬슬 연어의 날 준비가 이어질.

남은 6월을 다 쏟을.

풀과, 풀에서, 풀을,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558 2022. 9.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0-01 365
557 2022. 9.16.쇠날. 흐림 옥영경 2022-10-01 332
556 2022. 9.17.흙날. 흐림 / 9월 택견모임 옥영경 2022-10-01 373
555 2022. 9.18~21.해~물날. 비, 안개비, 맑음 / 설악산행 5차(귀때기청봉 서북능선) 옥영경 2022-10-03 463
554 2022. 9.22~23.나무~쇠날. 맑음 옥영경 2022-10-03 421
553 2022. 9.24.흙날. 흐림 옥영경 2022-10-04 327
552 2022. 9.25.해날. 맑지 않은 / 작가초청강연 옥영경 2022-10-04 353
551 작가초청강연(9.5) 갈무리글 옥영경 2022-10-04 455
550 2022. 9.26.달날. 조금 흐림 옥영경 2022-10-10 320
549 2022. 9.27.불날. 맑음 옥영경 2022-10-10 361
548 2022. 9.28.물날. 안개인 줄, 미세먼지라는 옥영경 2022-10-13 330
547 2022. 9.29.나무날. 뿌연 하늘, 미세먼지라나 옥영경 2022-10-13 336
546 2022. 9.30.쇠날. 맑음 옥영경 2022-10-13 375
545 2022.10. 1.흙날. 맑음 옥영경 2022-10-13 403
544 2022.10. 2.해날. 흐리다 새벽 2시부터 비 떨어지다 옥영경 2022-10-18 331
543 2022.10. 3.달날. 흐리다 밤비 옥영경 2022-10-18 363
542 2022.10. 4.불날. 오전 비, 오후 흐림 옥영경 2022-10-19 363
541 2022.10. 5.물날. 비 흩뿌린 오전, 갠 오후 옥영경 2022-10-19 363
540 2022.10. 6.나무날, 흐림. 빗방울도 두엇 옥영경 2022-10-19 387
539 2022.10. 7.쇠날. 바람 좋은 맑은 날 옥영경 2022-10-31 37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