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13.해날. 맑음

조회 수 373 추천 수 0 2021.07.07 23:34:44


 

학교 마당 가의 보리수나무,

재작년에 가지를 죄 쳤다, 오가는 길목이라 자꾸 걸려서.

키 낮아지고 몸집이 준 대신 잎사귀 풍성하게 단 거기,

숨은 딸기마냥 굵은 볼똥이 잎 아래 축축 늘어져 붉게 달렸다.

얼마나 굵은지!

어느새 다 익어 즙이 솔찮았다.

잼이나 효소를 담을 만치의 양은 아니었으나

따서 한껏 먹을 만큼은 되는.

먹는 재미에 한참을 섰더니

멀리서 제습이와 가습이가 저이가 먹고 섰는 저게 무얼까,

고개 갸우뚱이며 멀건히 보고 섰더라.

 

덥다.

불 앞에서 요리하면서야 당연,

밥을 먹으면서도 후덥했다.

한 열흘 설악산에 들어갔다 왔더니

여름이 여기 와 있었네.

 

학교 마당에서는 우천매트를 뒤집어 사이 사이 풀을 뽑고,

가마솥방 앞 꽃밭의 소나무 가지를 쳤다.

달골 햇발동 앞마당에서는 블루베리를 따고,

사이집 남쪽마당 잔디를 깎았다.

대처 식구 하나가 내일 생일이라

이른 저녁으로 식구들 모여 미역국을 끓여 먹고

싸서 보냈다.

 

연어의 날 신청 마감 공지.

스물을 생각했고, 이미 채운 숫자였으나

너무 적나 하고 서른을 생각했다가

스물 언저리로 마감.

대략 올 만한 이들이 그 선이 되겠구나 했는데,

아쿠, 뜻밖에 엄마와 아들 둘 신청이 있고서야 마감을 알려야겠구나 바빠졌더랬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66 2015. 8.18.불날. 흐림 옥영경 2015-09-03 1420
5965 2012. 7.25.물날. 사흘째 폭염 옥영경 2012-07-29 1420
5964 2005.12.10.흙날.오후 한 때 눈 / 모레 데이 옥영경 2005-12-13 1420
5963 9월 15-6일, 지리산 천왕봉 1915m - 둘 옥영경 2005-09-24 1420
5962 2012. 5. 5.흙날. 맑음 옥영경 2012-05-12 1419
5961 2008.11.26.물날. 갬 옥영경 2008-12-10 1419
5960 2008. 3. 7.쇠날. 맑음 옥영경 2008-03-23 1419
5959 116 계자 이튿날, 2007.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07-01-12 1419
5958 2008. 6.17.불날. 흐려가다 옥영경 2008-07-06 1418
5957 4월 21일 나무날 오달지게도 부네요, 바람 옥영경 2005-04-24 1418
5956 2008. 4.12.흙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08-04-20 1417
5955 2005. 10. 15-6. 밥알모임 옥영경 2005-10-18 1417
5954 6월 14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6-17 1417
5953 3월 3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3-06 1417
5952 7월 10-14일, 정아샘과 수영샘 옥영경 2004-07-20 1417
5951 2008.12.27.흙날. 맑음 / 미리모임 옥영경 2008-12-30 1416
5950 2007. 3.2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4-09 1416
5949 115 계자 나흗날, 2007. 1. 3.물날. 는개 옥영경 2007-01-06 1416
5948 2009. 2.23.달날. 갬 / 멸간장 옥영경 2009-03-07 1415
5947 2007. 4. 4.물날. 엷게 찌푸려있더니 오후에 맑다 옥영경 2007-04-16 141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