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4.달날.희뿌연 하늘 / 싸움법

조회 수 1234 추천 수 0 2005.11.17 09:45:00

2005.11.14.달날.희뿌연 하늘 / 싸움법

우리말 우리글 시간이었는데요,
싸움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지요.
싸움법?
시끄러우니까 손말로 싸워?
진짜 싸움꾼이 누구인가에 대한 작은 글 한 편을 읽은 뒤였더랍니다.
"호숫가 나무 같애요."
깊은 명상의 시간 같았던 모양입니다.
"결국 자기 자신하고 하는 싸움이네요."
자기 안에 있는 무엇과 싸울지 고민을 해봤겠지요.
숙제 하나들을 안았습니다.
나현이는 자기 안에 일어나는 미움과 싸운다 하고
도형이는 어린 마음과 싸워보겠답니다.
령이는 심술이랑 채규는 시비 거는 마음과 싸움 하는 마음이랑,
하다는 한데모임에서 비틀거리는 자기 몸과,
그리고 채은이는 별 것도 아닌 일로 우는 자기와 싸우겠다데요.
교사의 작은 고백이 때로 아이들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정작 제 마음에서 이는 문제를 꺼냈더랬는데,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제(자기) 싸움에 대해 굳은 결심을 하는 듯하더이다.
어리석고 못난 교사가 어떨 땐 아이들에게 큰 스승이 될 수도 있다니까요.
일기도 살펴보고 시도 살펴보며 마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오후에 모아뒀던 부엽토를 마늘 밭이며 두루 뿌리고
다시 부엽토를 긁으러 갔습니다.
"고시레!"
참으로 가져나간 감자를 먹으며
산에 들어간 손님으로서 동물들 먹이를 나눠줬다네요.
열 일곱이나 되는 자루를 채워 굴리며 내려왔답니다.

달골 미장일 하는 이들이 계속 머물고 있고,
날은 추위 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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