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28.흙날. 옅은 구름

조회 수 344 추천 수 0 2021.10.21 23:34:40


 

넓혀지는 물꼬의 인연들이 신기하고 고맙다.

아이가 오고 그를 통해 부모를 알게 되고 그들과 벗이 되고,

품앗이가 오고 동생이 오고 언니 오빠가 오고 조카가 오고 그러다 부모님도 오고,

아이가 오고 동생이 오고 형과 누나가 오고 사촌이 오고 친구가 오고 이웃이 오고, ...

십년도 넘어 된 휘령샘으로 동생 휘향샘이 물꼬의 품앗이가 된지 여러 해,

드디어 부모님도 물꼬를 한 번 가봤으면 한다던

지난여름 계자에서 돌아간 휘령샘의 문자가 있었다.

멧골 책방이 있는 주말이다.

시간차를 두기는 했으나 서울에서 오기로 한 둘이 10월 빈들모임으로 일정을 넘겼다.

그렇다면 휘령샘네 식구들이 다녀가면 어떨까 싶었네.

문자 넣었고, 해날 당일, 그러니까 내일 다녀가시기로.

 

07시 아침뜨락에 들어갔다.

지느러미길 저 끝의 메타세콰이어 1번부터 4번까지 사이 풀을 뽑았다.

나무 늘어선 앞까지 기계로 풀을 밀어놓았더랬고,

나무 사이 키가 어찌나 자랐는지 나무가 묻힐 판이었다.

시작이 반이라. 이리 해두면 또 4번과 5번 사이도 하고, 5번과 6번 사이도...

감나무 아래 맨드라미 모종도 심었다.

11시 아침뜨락을 나왔다.

 

3시 다시 아침뜨락에 나가

맨드라미를 마저 심고,

지느러미에 이르는 바위 축대 아래 도랑 곁으로

한 줄 길게 풀을 뽑고, 해바라기(빈센트) 모종을 심다.

저녁 밥상을 준비할 적 손에 쥐가 다 나더라.

풀을 움켜쥐고 뽑은 흔적이라.

 

열무김치와 깍두기를 담갔다, 내일 어르신들 맞으려.

낮일을 끝내고 김치라도 담그려면 꼭 자정까지 부엌일을 하기 일쑤.

오늘은 양이 적어서도 그렇지만 늦은 시간까지 그러지 않도록 하는 요령이 생겼달까

밥 하는 사이로 후루룩.

저녁답에 제습이와 가습이를 산책 시키고 들어선 기락샘이

손을 보태서도 후다닥 끝났네.

저녁 9시 도마 자리를 닦을 수 있었더라.

 

설악산 일정에 참여 가능한지 한 학부모가 물어왔다;

산행 경험이 없는데, 야영을 하게 되나, 아이들에게 일정이 무리가 될까...

공지를 더 친절하게 올렸어야 했는데.

설악산 일정은 좀 독하다어른들만 합류 가능한.

내가 설악에 한동안 자리를 잡고 하루걸러 산을 오르고,

동행인들이 어느 때고 와서 합류하는 방식.

지난 6월 열하루 그리 머물렀고, 앞으로도 두어 차례 더 진행한 뒤 책으로 엮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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