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방에 쌓아두었던 이불이 세탁기에서 돌아가고 있다.
어제 대선이 있었고,
결과와 함께 후속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중은 자주 어리석다.
결정적일 때 저항하는 이들을 믿지만
선거를 통해 읽게 되는 한국 사회는 근대적 느낌에 머물고는 한다.
다들 대선 결과에 기대보다 우려가 큰 모양.
혐오를 선동하고, 젠더 갈등을 이용해서 성공한 바 크다.
이 갈등을 어떻게 화합으로 이끌 것인가.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이나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제가 필요하다’
유세 때 노동·인권에 대한 윤 당선자의 후진적 인식이 드러났더랬다.
시민사회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반감 또한 보였다.
코로나19로 사회안전망의 한계는 더 도드라졌는데,
부동산 투기와 주거 불안, 불안정 노동의 확대, ... 이런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할까?
새 정부에서 재벌·기득권 위주의 정책으로 불평등이 심화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들이 깊다.
외면하는 것으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 속에 감시하고 주장하자.
대선에 세금 4210억원 투입되었단다.
일회용 비닐장갑 1장당 길이 약 28cm. 유권자 4400만 여명이 장갑을 쓴다면 8800만 장,
2만 4600km. 서울과 부산을(390km) 31번 왕복한 거리.
투표 후 손을 씻는 것으로 대체할 수는 없었나.
녹색연합에 따르면, 2017년 19대 대선에서 후보자 종이 공보물 약 4억 부 제작,
현수막은 5만2545장. 올 대선은 5년 전보다 2배가 허용되었다.
이번 대선 홍보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향은 7312톤을 추정.
30년 된 소나무 80만 3522그루가 1년 내내 흡수해야 하는 양이라고.
6월 지방선거에는 더 많을 홍보물이겠는데...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선 2만 772톤의 온실가스가 배출.
결국 3개월 간격으로 대선, 지선 공보물과 현수막들을 합치면 2만 8084톤의 온실가스.
이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5억4000만 개를 사용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특히 현수막은 폴리에스테르가 주성분. 묻어도 썩지 않는다. 소각도 쉽지 않다.
21대 총선 기준 재활용율 25%, 그마저도 결국 다른 모양의 쓰레기를 만드는 것에 불과.
종이 공보물이나 플라스틱 현수막 등을 없애거나 줄이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통과할 기약 없이 걸려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