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14.달날. 비

조회 수 390 추천 수 0 2022.04.05 18:01:45


봄비가 봄바람도 데리고 왔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이른 새벽 눈으로 폴폴거렸다.

지상에 닿자마자 녹았지만.

오늘도 축축한 하늘.

 

논두렁 통장을 챙겨보았다.

아리샘이 몇 달 전 논두렁비를 더 보냈다.

혹시 오류이진 않을까, 자기도 모르고 있지는 않을까?

문자 넣었다. 답은 이랬다.

- 논두렁비는 더 들어왔을 땐 모른 척하시고 안 들어올 때만 연락하시면 됩니다:)

아리샘다웠다.

그는 물꼬의 가장 큰 논두렁이다. 긴 세월로도 그렇다.

계자가 끝나고 통화를 못했던 수진샘과도 문자 오가다.

물꼬의 학부모이고 논두렁이고 벗이기도 한 그이라.

봄이 와버렸다고,

그곳 엄마와 아이를 염려하는 만큼 안부를 묻지 못하고 사노라고,

아프지 말라고,

두 사람을 물꼬가 많이 아끼고 사랑한다 전했다.

- 표현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느껴지고 이해되는 마음들이 있지요.

옥샘의 사랑은 늘 그러합니다.

더 자주 먼저 연락 못해서 죄송하다고,

그래도 제 마음 또한 옥쌤의 사랑을 닮았다 여기어 달라 해왔다.

- 몸을 닮은 이 모든 감사,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나 또한 그러하리.

우리 또 그리 푹해진 마음으로 얼마쯤의 시간들을 건너갈 테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46 2007. 2.20.불날. 맑음 옥영경 2007-02-22 1414
5945 140 계자 닫는 날, 2010. 8.13.쇠날. 오후 한가운데 소나기 옥영경 2010-08-26 1413
5944 2009. 2.23.달날. 갬 / 멸간장 옥영경 2009-03-07 1413
5943 2008.10.25.흙날. 맑음 옥영경 2008-11-02 1413
5942 12월 16-7일, 새끼일꾼들 옥영경 2004-12-22 1413
5941 4월 28일 나무날 시원찮게 맑음 옥영경 2005-05-08 1412
5940 2008. 3.24.달날. 갬 옥영경 2008-04-06 1411
5939 2월 2일 물날, 김황평 사장님 옥영경 2005-02-04 1411
5938 2008. 7.26.흙날. 비 / 125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8-07-30 1410
5937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410
5936 2009년 4월 몽당계자 갈무리글 옥영경 2009-04-19 1409
5935 2006.5.5.쇠날. 흐린 오후 / 들놀이 옥영경 2006-05-11 1409
5934 2005.11.9.물날.맑음 / 쉬운 건 아니지만 옥영경 2005-11-10 1409
5933 2007.12. 7.쇠날. 대설에 내리는 눈 옥영경 2007-12-27 1408
5932 103 계자, 5월 29일 해날 짱짱한 날 옥영경 2005-06-03 1408
5931 2006.2.12.해날. 맑음 / 답 메일 옥영경 2006-02-13 1407
5930 2008.10.12.해날. 그럭저럭 맑은 옥영경 2008-10-20 1406
5929 2008. 9. 13-15. 흙-달날. 가끔 구름도 있던 한가위 연휴 옥영경 2008-09-26 1405
5928 2007.12.12.물날. 맑음 옥영경 2007-12-29 1405
5927 108 계자 사흘째, 2006.1.4.물날.흐림 옥영경 2006-01-05 140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