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18.달날. 비

조회 수 350 추천 수 0 2022.08.05 15:42:48


밤을 새고 아침 92분 전 수정 1교 원고 송고.

그러나 자꾸 걸리는 대목이 있어 오후에 한 부분 고쳐 다시 보내다.

아침에 잠을 좀 더하리라 했지만 여의치 않았네.

눈이 빠질 것 같다...

 

여름 계자는 거개 가닥이 잡혔다.

아이들도 신청할 만한 이들 다 한 듯하고,

샘들도 거의 꾸려진.

이쯤에서 마감을 해도 좋을 듯하다.

코로나19 이태동안 매우 긴장하며 보낸 계자였더랬다.

무모하다 싶게 진행했던. 돌아보면, 우린 자주 그러하다.

무슨 야전(野戰)의 삶 아니랄까 봐.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물꼬의 존재 이유를 앞세운.

우리가 아이들을(또한 어른의 학교에서 어른들을) 만나지 않는다면,

굳이 왜 물꼬를 하고 있겠는지!

 

군수 비서실과 면담 날짜 조율 중.

읍면 순방이 있어 8월 둘째 주로 하자시는데,

그때는 또 물꼬가 계자 한창인 때.

세상없어도 학교 밖을 나가지 못하니 그 다음 주로 잡자고 전하다.

요즘 하는 모든 바깥일은 학교 터 관련 작업.

26년간 빌려 쓰고 있는 폐교를 이제 좀 어느 쪽으로든 정리하려는 시기.

 

 

울진 산불이 나고 다섯 달.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었던 이재민들은 재난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잠시 짬에 기사들을 챙겨본다.

안타깝게도, 어쩌면 그럴 줄 알았던, 재난은 또 다른 차별을 낳고 있었다.

실거주자면서 세입자였던 이들이 오갈 데 없는 어려움을 전한 기사를 있었다.

어느 이는 산 중턱에 있는 집을 빌려 많은 것을 직접 고쳐가며 산 지 20.

조금씩 집을 고치는 데 쓴 돈만도 2천만 원 이상을 썼다고.

산불이 아니라면 여전히 그는 그곳에 살고 있었을 거라고.

국민지원금도 국민성금도 그런 곳엔 닿지 않는다. 집주인 아니라는 거다.

법과 제도는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엔

지나치게 단순하고 허점도 많다.

그런 것을 알아보고 고쳐나가도록 하는 게 바로 언론이 할 일들 아니겠는지.

그런 기사를 보고 싶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그런 거리를 찾고 발로 쓴, 제 일을 충실하게 하는.

그리고 나 역시 내 일에 충실해보겠다. 아이들 섬기기!

우리 좀 그리 살아보았으면.

뭐 대단한 것까지 할 것도 아니고 그저 제 앞의 일을 견실하게 잘 해나가는.

그렇게 건강한 시민사회가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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